합동 목사부총회장 선거 '소송 후폭풍'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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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목사부총회장 선거 '소송 후폭풍' 일단락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11.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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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실행위서 민찬기 목사 ‘소 취하’ 입장 밝혀

직전 총회장 소강석 목사 적극 중재가 중요한 역할

사회법 소송으로 비화됐던 예장 합동총회 목사부총회장 선거의 후폭풍이 일단락 됐다. 석연치 않은 투표 과정 때문에 재검표를 요구해온 예수인교회 민찬기 목사는 지난 9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이번 회기 첫 실행위원회에서 소송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민찬기 목사는 지난 9월 제106회 정기총회에서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와 2파전 선거를 치렀지만 18표차로 낙선했다.

그런데 개회 성수인원과 최종 투표인원 간 256명 차이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정선거 가능성이 제기됐다유권자 신원 확인을 위해 필요한 명찰을 노회별로 일괄 지급된 것도 확인됐다. 선거 직후 민 목사측은 부정선거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총회 임원회는 거부의사를 고수해 왔다. 

결국 민 목사는 소속 교회 장로를 고소인으로 지난달 13목사부총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총회 결의 무효확인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총회 임원회마저 최근 강경대응 의지를 천명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할 전망인 상황에서 열린 이날 실행위에서는 직전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적극 중재에 나서면서 화합의 전기가 마련됐다

소강석 목사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전혀 하자가 없다고 할 수 없고, 민찬기 목사님의 입장과 심경을 이해해야 한다. 당시 총회장으로서 사회를 잘못 모았다면 사과하고, 선관위와 임원회도 사과할 일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속상하고 억울해도 총회가 상처 입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사회법 소송을 만류했다.

소 목사는 부정선거를 영구 퇴출하고 총회 질서를 세우자는 뜻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총회 공익과 공공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송을) 반납해주면 감사하겠다며 소 취하를 재차 독려했다.

소강석 목사의 요청에 단상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은 민찬기 목사는 만약 내가 18표차로 이기고 상대가 졌더라도 이런 문제가 되었다면 재검표를 했을 것이다. 한표라도 이기면 이긴 것이고 정당하게 승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민 목사는 좋은 추억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 목사님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단 재판부에 제출되어 있는 것은 승부를 떠나 기다려보자. 그것을 가지고 엎고 뒤집을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가처분 소송 결과만은 지켜보자는 입장에 소 목사는 재차 설득에 나섰고 민 목사는 계류 중인 소송도 철회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같은 입장 변화에 사회를 보던 배광식 총회장도 소강석 목사님의 노력과 민찬기 목사님의 통근 결단을 통해 총회 위상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교회를 살리는 데 기여해주신 민찬기 목사님에게 박수로 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실행위원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선거에서 경쟁을 벌였던 권순웅 목사도 총회를 세우기 위해 귀한 결단을 해주신 데 감사드린다면서 총회를 사랑한 목사님의 사랑과 뜻대로 잘 섬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실행위를 마치며 배광식 총회장은 현 총회 임원진을 단상 앞으로 모아 민찬기 목사와 민 목사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합동총회는 전자투표를 도입하면서 임원선거 효율성은 높일 수 있었지만, 부정선거가 개입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큰 위기를 자초했다.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조치가 향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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