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더 가까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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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더 가까이 전하고 싶다
  • 이석진 목사
  • 승인 2021.11.1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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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망하는 위드 코로나 이석진 목사 /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사무국장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 사무실은 서울 노원구에 있다. 노원구와 경계선을 가지고 있는 도봉구가 서울에서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자치구다. 아울러 경기도 의정부시도 자주 심방을 다니고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인접한 세 개의 자치구에 조금 규모가 있는 재래시장이 대여섯 개쯤 있다. 이곳 상인들은 우리 봉사단 자원봉사자들이 입는 노란색 조끼를 보면 유독 반가움을 표한다.

“오늘은 이 아주머니 가게에서 사 주세요. 지난번 우리 가게는 많이 팔아줬어요.” 

바로 옆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오늘 매출은 많이 나오겠네. 오늘은 어디로 보내줄까요?”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것을 몇 차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상인들의 외침이다. ‘소비구제.’ 우리 봉사단에서 코로나19 시대를 지내면서 만든 이름이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이를 통해 상인들에게 매출을 올려주고 상점이 활기를 띠게 할 수 있다. 그다음은 이 소비를 통해 어려운 사람을 구제한다. 노원구에서 구매한 물건은 노원구에 있는 어려운 사람을 추천받아서, 의정부에서 사들인 물건은 의정부에서 사는 어려운 사람을 추천받아서 구제한다. 소비도 하고 구제도 하는 것에서 ‘소비구제’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매한 물건은 상인들이 우리 단체가 시장 내에 지정한 장소로 배달을 해 준다. 배달해주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간식거리를 한두 개 전달하면서 한마디씩 꼭 한다.

“교회가 좋은 일 하네.” 

물품이 쌓여 가면 많은 사람이 오가며 묻는다.

“이건 뭐 하는 거예요? 파는 건가요?”

소비를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우리의 방식을 설명하면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또 한 마디를 건넨다.

“교회가 좋은 일 하네.”

위드 코로나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단체에서 하는 ‘소비구제’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지을 때와 비교해 바뀌는 것이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들과 더욱 친밀히 접촉하게 될 것이다. 이 만남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서로가 깨달을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깊은 사랑을 더욱 가까이에서 전할 기회가 모두에게 성큼 다가왔다.

예배당에서 성도가 다 모여 함께 하는 것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 교인들을 만나면 그리웠던 마음을 표현하느라 이야기꽃이 핀다. 그것은 비단 예배 현장에서 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비대면이 늘어나면서 더욱 어려워진 우리 이웃들은 사람들의 발길과 관심이 더 갈급할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이 가난한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우리 삶에 소망 생기고 삶의 이유가 발견되듯이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고 어려웠던 시기에서 이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살아갈 때가 다시 돌아왔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사무국장 이석진 목사가 최근 지난 26년여간 이어온 봉사단의 구호 여정을 담은 책 ‘그래도 우리는 떠납니다’를 펴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사무국장 이석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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