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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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1.11.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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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며, 지난 1년, 아니 코로나 1년 10개월간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공정과 상식을 잃어버린 사회 시스템 속에서 상실감과 좌절감을 맛보았다. 정의와 평등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현실을 바라보며 의분이 일기도 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영적으로 잠들고 무뎌진 성도들,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신음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많이 울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한다. 은혜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대가가 없다. 신앙이 깊어 갈수록 살아가는 모든 삶이, 하나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된다. 우리의 생명도, 자녀도, 직장도, 건강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다. 신앙이 깊어갈수록 이제껏 살아 있는 것이, 은혜임을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 

세상을 내 힘으로 살려고 하면 너무 힘들다. 지치고, 상처 나고 쓰러진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행복하다. 그래서 바울과 바나바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으라고 권면했다(행 13:43). 잘될 때만이 아니라 안 될 때에도, 건강할 때만이 아니라 병들었을 때에도, 성공하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신앙의 고백이다. 환경과 조건을 초월하는 것이 ‘항상’이다. 감사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붙잡힌 신앙이다.

사실, 사회가 안정되고 평안해야, 국민이 행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노래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영적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이념과 진영, 세대 갈등의 골이 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은 멈출 수 없는 기도, 멈출 수 없는 예배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역사의 수레를 움직이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기 때문이다. 예수 생명의 빛으로 어둠과 두려움을 몰아내고 하나님께 시선을 향하고 새 힘으로 비상하자(사 40:31).

사공이 파도를 두려워하면 항해할 수가 없다. 파도는 크고 작을 뿐, 끊임없이 일어난다. 파도가 멈추기만 기다리는 사공은, 평생 항해할 수가 없다. 신앙생활 속에도 크고 작은 장애물은 항상 있다. 장애물을 두려워하면 넘어지고 만다. 사방이 막혔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자(고후 4:8).

“주여! 멈출 수 없는 감사와 은혜를 고백하는 신앙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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