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특정 대선 후보 공식 지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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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특정 대선 후보 공식 지지’ 논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11.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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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권성동 의원 내방 후 ‘윤석열 지지 입장문’ 발표
한교총·개혁연대 등 “과도한 편 가르기 우려” 비판 잇따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이 국민의 힘 대권주자 윤석열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한교연은 지난 1일 입장문에서 “본 한국교회연합은 46개 교단 22개 단체가 소속된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 국민의 힘 대선 후보 경선에 즈음해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적 희망과 동력 완수를 위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우리는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고 출범한 현 정권이 공정을 불공정으로, 정의를 불의로 뒤바꾼 숱한 과오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필연적이라는 국민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윤 후보를 공식 지지하게 된 배경을 밝히면서 “지난 2일 국민의 힘 권성동 의원이 방문하여 대표회장인 송태섭 목사를 비롯해 교계 인사들과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를 비롯한 교계 인사들과 평신도 대표들은 현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교회를 탄압하며, 국가 안보, 대북관계, 외교 및 부동산 문제 등 경제 전반에 정책적 실패를 가져와 오늘의 대한민국에 총체적 위기를 가져왔며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경제 회복과 공정, 상식으로 국가를 재건할 적임자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교연의 입장문 발표에 대한 지적이 뒤따랐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남오성·박종운·윤선주·최갑주)는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한국교회의 대표를 참칭하며, 정치가의 나팔수로 전락한 한교연에 대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차오른다”며 “더욱이 무속적 행동과 역사의식 부재 등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 정치가를 지지한다고 하니 참담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바르게 참여해야 한다는 전제는 옳다. 그러나 정치참여가 정치권력에 복종하고, 그 권력으로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면 어찌 옳다 하겠는가”라고 지적하면서 “더욱이 성경의 원리를 따르지 않는 한 정치가를 공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품에 안긴 교회의 모습일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교연과 함께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해 오던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소강석·이철 목사)도 지난 2일 논평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 세력과 후보별 우열이 비등해지면서 원초적인 상호비방과 과도한 편가르기 상황을 우려한다”면서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와 지지 후보의 선택은 교인 각자의 신앙양심과 자유권에 속한다. 모든 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신앙과 성경적 가치에 따라 지지 정당과 후보를 자유롭게 결정해야 한다. 교인 개인의 정치적 선택의 권리는 끝까지 보호되어야 하며, 교회의 지도자가 강요할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한교연의 행보를 꼬집었다.

한교총은 더 나아가 “교회의 모든 지도자는 선거를 앞둔 정치적 변혁기를 맞아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실하게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국민 모두에게 유익한 최선의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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