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학교와 함께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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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학교와 함께 일합니다”
  • 이웅용 목사
  • 승인 2021.11.0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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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이웅용 목사의 스포츠로 읽는 선교

학교 다니던 시절 제외하고, 학교라는 공간에 들어가 본 적 있으신가요? 학부모로 방문한 건 제외하고요. 음, 아마 많지 않을 거예요. 사실 학교라는 공간은 졸업 이후에는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심지어 요즘은 학교 앞에서 함부로 전도지 주는 일도 어렵고, 30km 속도제한, 학교 교실 문에는 담당 경관 연락처까지 붙어있는 경우도 있어요.

요즘 많이들 학교와 관련해 뭔가를 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죠. 그만큼 학교에 청소년이 모여 있기 때문이겠어요. 하지만 학교는 날이 갈수록 교회의 사역에 벽을 굳세게 치고 함부로 진입을 허락하지 않고 있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단 우리나라 학교만의 문제일까요?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교육시스템이 갖춰진 국가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양상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두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하나는 제가 만난 영국 사역자의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밑천이 별로 없으니 제 이야기를 해야겠죠? 먼저 영국 사역자 이야기 해볼게요. 아마 2017년 즈음 같아요. 영국 침례교단의 한 사역자가 청소년 사역자 대상으로 영국 현장 사역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때 질문과 대답의 한 씬을 옮겨 볼 게요.

질문_ “영국은 교회가 위기라고 들었다. 심지어 유서 깊은 교회가 클럽이 되기도 하는 뉴스를 보았다. 목사님은 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사역하고 있나요?”

대답_ “여러분, 저희는 아시아 지역과 달리 인구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예전처럼 교회 건물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꽤 많습니다. 교회 공간에서 청소년을 만나기에는 청소년이 너무 적은 거죠. 그래서 저희는 학교와 함께 일합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일을 돕고 만남을 가지며 청소년 마약, 폭력, 성 등의 문제를 함께 풀어 갑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사역의 접점을 만들고 있고 실제 지역의 여러 범죄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저는 그때 영국 사역자의 이 말이 인상 깊었는데요. ‘우리는 학교와 함께 일합니다.’ ‘지역의 여러 범죄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 두 문장에 향후 한국 학교 사역을 풀 열쇠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펼쳐지는 학교 사역을 살펴보며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슬람 국가의 선교단체 사역과 프로그램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제가 발견한 초점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 현장의 필요를 잘 알고 있는가 아니면 얼마나 알기 위해 노력하는가입니다. 교회는 보통 교회가 관심 둔 분야에 우선을 두고 집중하죠. 그렇지만 실제 학교 상황의 문제, 필요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합니다. 예를 들면 학교 크리스천 선생님과 만나 제가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질문_ “목사님, 청소년에게 관심이 많고 학교에 관심이 있으시죠? 그럼 학교가 어떤 문제에 관심을 두는지 아세요? 또 학교가 원하는 현장에 필요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계신 가요?”

대답_ “학교의 필요가 무엇일까요?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할까요?”

그 선생님은 제게 이어서 말씀하셨어요. “실제 학교에는 준비된 사람이 왕래 가능한데, 사역자 가운데 그 누구도 그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아요. 도와 드리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과의 대화 이후, 학교의 필요를 보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제가 갖출 자격과 내용을 파악하기 시작했어요. 차근차근 갖추며 학교의 문이 열렸고, 80여 개 학교와 120여 회 이상의 행사를 진행하고, 코로나 상황에도 1500명 이상의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 궁금하시죠? 소개하기 전에 하나만 질문할게요. 솔직히 대답해 보세요.

‘학교를 얼마나 알고 계세요. 학교를 얼마나 사랑하세요? 교직원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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