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새긴 안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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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긴 안부 편지
  • 조병성 목사
  • 승인 2021.1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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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성 목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이제 초겨울의 쌀쌀함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말 한마디가 더욱 그리운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의 멋진 어느 날 오랜 만에 한 자매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밀알보 읽다가 단장님 생각나서 보내요
때로는 밀알보를 보다가 감동받아서 눈물이 난적도 있었는데 밀알보가 500호라니.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단장님 큰 딸 은지는 벌써 고2겠네요
둘째 은서는 중학생이 됐겠네요
제 조카도 은서 나이랑 같은데
제 조카는 고모인 저에게 늘 종달새 같이 종알종알 거렸는데 중학생이 되는 순간 말이 없어졌어요. ㅎㅎ
아 그리고 9월 26일이 단장님 생일인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많이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
밀알보 보니깐 00 언니가 통증으로 힘들어 한다고 있는데 어디가 아파서 통증으로 힘드는지요. 간만이라 그런지 쓰다 보니 카톡이 길어졌네요.”

짤막한 안부 인사 메시지였지만 그 메시지 안에 참 따스한 마음의 고운 향기가 풍겨 나오는 듯 했습니다. 꼼꼼하게 밀알보를 읽어가며 밀알에 소식을 접하고 밀알보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고 장애와 여러 가지 육신의 연약함으로 힘들어 하는 밀알가족들의 기도제목을 보며 마음 아파하고 그리고 단장의 자녀들의 학년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안부를 전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메시지에서 자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에게 메시지로 안부 인사를 전한 자매에 대한 소개를 못했습니다. 자매는 지체장애를 겪고 살아가는 자매로 예전에 밀알화요모임과 SIW중보기도팀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며 모든 밀알모임 특히 중보기도모임과 해외단기선교에도 빠짐없이 함께 하던 자매였습니다. 항상 따뜻한 얼굴로 사역자들과 단원들을 대하며 수줍은 미소로 행복을 전해주던 그런 자매입니다. 안타깝게도 최근에 부모님께서 사업을 정리하고 분당에서 경기도 광주시 외곽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대중교통 편이 여의치 않아 밀알모임에 자주 참석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재택근무로 직장생활도 하고 조용하지만 언제나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먼저 잊지 않고 안부 인사를 전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자매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밀알과 저에게 보내신 귀한 위로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린도후서 3장 3절은 믿음의 사람들을 ‘그리스도가 쓰신 편지’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쓰신 편지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작성하는 데에 봉사하였습니다. 그것은 먹물로 쓴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요, 돌판에 쓴 것이 아니라 가슴 판에 쓴 것입니다. (고후3:3, 새번역)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돌판이 아닌 가슴 판에 쓰인 편지인 우리들, 각자의 가슴에 쓰인 그리스도의 편지를 붙들고 이 시대를 위로하는 통로로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고 전하여 초겨울의 쌀쌀함을 따스한 온기로 녹이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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