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전도 못한다? “반드시 복음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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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전도 못한다? “반드시 복음은 전해진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11.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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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시대, 한국교회 무엇을 회복해야 하나 ④ ‘전도’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디모데후서 4장 2절)

약 2년간 코로나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교회에서 전도는 불가능한 것처럼 인식되어 버렸다. 감염 걱정 때문에 다수가 모이는 교회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 자체가 중단될 수는 없는 일이다. 

교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막상 전도를 하자니 부담이고 실제로 열매를 맺을 것 같지도 않다. 과연 그럴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상황에서 복음은 전해지지 않는 것일까?

부천 성만교회는 5주간의 이웃초청잔치를 추진하며 복음의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달 24일 추수감사주일, 교회를 찾은 이들에게 직접 우려낸 한우 설렁탕 팩을 전달하며 나눔과 교제의 기쁨을 선물했다.
부천 성만교회는 5주간의 이웃초청잔치를 추진하며 복음의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달 24일 추수감사주일, 교회를 찾은 이들에게 직접 우려낸 한우 설렁탕 팩을 전달하며 나눔과 교제의 기쁨을 선물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전도했을까요?” 

부천 성만교회(담임:이찬용 목사)는 지난달 17일부터 다가오는 14일까지 교회 전체 부서가 동참하는 이웃초청잔치를 5주간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단 2주 만에 교회 예배에 참석한 새 가족은 무려 273명이나 됐다. 성만교회는 코로나19 여건을 감안해 전도대상자를 ‘현장예배’로 초청하거나 ‘자신의 집이나 대상자 집에서 온라인 예배’로 참여하는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청장년 새가족 중 온라인 예배보다 현장예배에 참석한 인원이 4배나 더 많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때문에 현장 예배를 꺼릴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전도가 되지 않는다고 손 놓고 있다면, 천하보다 귀한 소중한 영혼들이 복음을 듣지 못할 뻔했다. 

이찬용 목사는 “코로나 때문에 전도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이 과연 코로나가 없을 때에는 복음을 전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코로나 감염도 조심해야지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역과 전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세상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는 우리의 춤을 추어야 합니다. 그렇게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열매는 반드시 맺힐 것입니다”라고 역설했다. 

의왕 행복을전하는교회(담임:임종택 목사) 역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등락을 거듭할 때에도 전도활동을 중단한 적이 없다. 특히 이 교회 청년들은 오히려 코로나 상황을 기회로 바꾸어 소독제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나누어주면서 복음을 전했다. 

담임목사와 성경공부를 하고 자체 기도회를 꾸준히 하면서 전도를 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이 청년들에게 굳게 자리한 것이다. 임종택 목사는 “우리 청년들은 매주 월요일이면 거리에 나가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복음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순종하는 모습이 대견해 격려하고 있고, 함께 전도를 나가면 참 행복해 합니다”라며 고마워했다.

“지속적인 교류가 전도에 효율적”

코로나 때문에 전도하는 사람들을 냉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복음은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쁨의 소식이다. 특히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등 심리적 우울감과 분노가 커진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 중 하나는 관계의 회복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신앙 공동체에 함께하도록 돕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 틀림없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교회 출석 5년 이내인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458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자신들을 전도한 사람의 36.2%가 ‘가족·친척’, 18.3%는 ‘친구·선후배’로 아주 가까운 지인이었다. 전체 비율 중 54.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웃’ 11.8%, ‘직장 동료’ 7.9%까지 포함한다면(자발적으로 24.5%) 대부분은 관계를 바탕으로 신앙을 갖게 된 셈이다.

또 다른 조사항목에 따르면 ‘전도 이후 교회 출석 전까지 전도자와 관계’를 묻는 질문에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았다. ‘가끔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였다’ 36.7%, ‘내 고민을 들어주고 어려운 것을 도와 주었다’가 16.7% 순이었다. 지속적인 교류가 전도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라고 볼 수 있다. 

자발적 새신자의 교회 출석 계기를 묻는 항목에서도 ‘예전에 교회 다니던 기억이 나서’가 가장 많았다. 20대의 경우는 주일학교 영향이 가장 컸다. 이 역시 지금 우리가 왜 다음세대를 전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결과라 할 수 있다. 

전도를 받은 이후 교회 출석까지 걸린 기간은 1년 미만인 경우가 71.7%로 높은 결과인 것은 전도 후 초기에 집중적으로 출석을 독려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특정한 계기가 마련되었을 때 전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설문조사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한 계기는 연령, 신앙 목적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다. 또 교회 출석 목적에 따라서 관심이나 문제의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복음의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해야”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막이 올렸다. 비대면 신앙생활을 하면서 무감각해져 있고, 안일했던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시 회복해야 할 때가 됐다. 앞서 언급한 두 교회의 사례에서 되듯, 교회를 향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되었다 할지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전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이다. 

다만 코로나 이후 교회 전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는 “다양한 상황과 방식으로 신앙에 귀의했고 획일적인 경로는 없었다. 다만 그들 곁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며 “전도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교회는 초대와 환대의 문화를 습관으로 세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노력을 요청했다. 

백석대학교 김상구 교수는 “기술적인 전도보다 복음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 근본적인 성찰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관계중심의 맨투맨 전도를 실천하고, 삶의 모범을 보여주면서 하는 전도가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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