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똑같은 대학 필요 없어”… 성경에 기초한 교육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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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똑같은 대학 필요 없어”… 성경에 기초한 교육 일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11.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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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백석학원 건학 45년, 장종현 박사 육영 45년 (하)

오직 하나님 말씀 바탕으로 영적 생명 살리는 교육 추구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 인정 받아


백석학원이 불과 4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수만 여명의 학생을 교육하는 명문 기독교대학으로 발전한 것에 대하여 장종현 박사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은혜”라고 고백한다. 학교 설립 이후 예수 생명의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간 ‘백석인’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목회자가 된 신학교 졸업생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백석인’들은 장종현 설립자의 일관된 예수 생명의 정신이 지금의 백석학원을 지탱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남들과 같은 대학이라면 설립할 이유가 없었다”는 장종현 박사의 한결같은 신념은 지금도 유효하다. 전국 4년제 대학 중에서 ‘8학기 채플’을 이수하고 전교생이 ‘기독교 이해’를 수강하는 대학은 백석대학교가 유일하다.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입니다’라는 슬로건은 백석의 정체성을 극대화시킨다. 수많은 교수들의 반대를 딛고서 ‘기독교’를 전면에 내세운 장종현 박사는 “기독교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차라리 학교 문을 닫겠다”는 강한 의지를 단 한 번도 꺾은 적이 없다. 

백석 동문인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는 “설립자 장종현 박사가 아니었다면 백석이라는 이름이 존재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무릎 꿇고 받은 사명을 이루고자 45년을 하루 같이 헌신하고 기도하며 백석대학교를 키워온 설립자의 ‘예수 생명’ 정신이 참으로 위대하다”고 말했다. 

백석학원 건학 45주년을 맞아 오늘의 백석학원을 이뤄낸 설립자 하은(河恩) 장종현 박사의 육영 45년을 돌아본다. 

예수 생명 소유한 인재를 양성하자

장종현 박사가 굳건한 확신을 품고 백석학원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과 한 약속 때문이다.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던 어린 시절을 그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나님과 만났던 감격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며 지금까지 “주님을 위해 살겠다”는 고백을 지켜내고 있다. 

장 박사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것은 중학교 시절, 천안에 있는 봉명동교회에 처음 출석하면서부터다. 당시 교회 담임이었던 김영철 목사는 40일 금식기도를 할 정도로 성령충만한 목회자였고, 교회 안에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많은 이들이 “사명자가 되겠다”는 결단을 하곤 했다. 중학교 시절 그는 성령체험을 간절히 사모하며 선교사가 될 것을 서원했다. 선교사의 꿈을 안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지금 그는 목사가 되었고, 학교를 운영하는 설립자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이어져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저의 소망이었습니다. 세상에 많은 대학들이 있지만 ‘사람다운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교육, 영적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제게 학교를 세워야할 목적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한 인재 양성이었습니다.”

종자돈 500만 원으로 시작한 학교는 3평의 공간에서 3명의 직원이 벌인 모험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때면 그는 직원들에게 라면 두 봉지를 건네주고 거리를 배회했다. 버스 토큰이 없어 노량진부터 방배동까지 걸어온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하면서도 영혼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신학교가 자리를 잡아갈 무렵 정부는 신학교 정비방침을 세우고 모든 신문과 방송에 무인가 신학교의 광고를 금지시켰다. 1981년 2월의 일이다. 위기 속에서 장종현 박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고, 하나님의 뜻에 맞는 분별력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가 생각지 못한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계셨다.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신학원을 인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장종현 목사는 “고난의 시간을 통해 우리 학원의 설립자이며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백석학원은 1976년 대한복음신학교에서 1980년 총회 인준신학교로 ‘방배 총신’의 시대를 열었고, 1983년 백석예술대학교 전신인 총신고등기술학교가 세워졌으며, 1994년 오늘의 백석대학교의 시작인 기독신학교가 개교했다. 같은 해 백석문화대학교 전신인 천안외국어전문대학도 문을 열었다. 

2021년 현재, 서울 방배 총신이 시작된 서초구 방배동 캠퍼스에는 백석대학교 평생교육신학원과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대학교 대학원이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둘러싸고 지경을 넓혀가고 있으며, 천안 안서동에는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가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983년 학교법인 총신학원 현판식에서 기도하는 설립자 장종현 박사.
1983년 학교법인 총신학원 현판식에서 기도하는 설립자 장종현 박사.

백석의 청년들, 이웃을 위해 일하라

백석학원의 강점은 교수들과 교목, 그리고 직원들이 함께 심혈을 기울이는 인성교육에 있다. 신앙과 학문의 통합, 열정적인 봉사활동,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실천은 백석인이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자세이기 때문이다. ‘난 사람’보다 ‘된 사람’을 길러내겠다는 교육의 목표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충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백석학원의 교육 목표는 섬김과 봉사입니다. 이웃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는 백석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헌신과 봉사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요, 공동체를 위한 백석인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장종현 박사의 이 같은 교육철학은 ‘사람의 변화’와 ‘사랑의 실천’이라는 두 길로 뻗어나가고 있다. ‘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백석쿰인성개발원을 세우고 매년 백석쿰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것.

백석쿰캠프는 가족해체를 겪는 과정에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쿰캠프 초창기, 보호시설 아동과 청소년들이 세상을 신뢰하며 당당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끄는 일에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 학생들이 적극 나선 것이다. 백석학원에 속한 청년 멘토들은 꿈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나도 사랑받는 존재”라는 자존감을 세워준다. 

장종현 박사가 대학 교육 이외에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쿰캠프를 시작한 것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예수 사랑의 실천이다. 그는 “단 한 명도 소외된 아이들이 없도록 백석학원과 그 안에서 배우고 익힌 청년대학생들이 이웃을 위해 섬김과 봉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백석대학교는 또 백석사회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50여 개의 사회복지기관과 결연을 맺으며 6천여 명의 불우이웃을 위해 연간 2천여 명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이 팀을 이뤄 천안과 서울, 경기지역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을 섬긴다.

장종현 박사는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인성교육을 통해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 부지런하고 협력할 줄 아는 사람, 이웃을 섬기고 희생할 줄 아는 지도자를 기르고자 한다”며 “백석학원 산하 모든 교육기관이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선한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석학원의 신앙과 인성 교육은 세례의 결실도 맺고 있다.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에서는 매년 300~400명이 세례를 받는다. 코로나 시국에도 지난해 100여명이 새롭게 결신했다. 백석예술대학교도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마지막 채플에서 세례식을 거행하는데 코로나 직전까지 평균 300명이 세례를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이처럼 백석학원은 학원복음화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영혼구원의 목표를 실제적으로 이루어 내고 있다. 

지난 2010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백석전진대회에서 장종현 박사가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백석전진대회에서 장종현 박사가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생명의 복음”

백석학원의 출발이 ‘신학교’였다는 사실은 지난 45년 간 변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해 백석학원의 가장 핵심적인 목적은 ‘신학교육’에 있다. 지난 2017년 기독교학부 교수회의에서 장종현 설립자는 “우리 학교는 목회자 양성을 위해 존재한다. 교수들이 먼저 바뀌어야 제대로 된 목회자를 배출할 수 있다. 설교할 때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성경을 제대로 알도록 가르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백석학원이 기독교 정체성을 굳건히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기독교학부 교수회의’다. 장종현 박사는 4개 대학 기독교학부 및 교목 100여 명과 매학기 교수회의를 열고 교육의 방향을 점검한다. 교목실을 중심으로 학원복음화 사역 결실을 확인하고, 신대원 교수들의 영적 지도력 향상을 촉구한다. 학문적 지식에 무릎 꿇는 영성을 더해 기도성령운동에 앞장서는 교수들이 될 것을 반복적으로 당부하는 것이다. 

장종현 박사는 단순히 백석학원 산하 교수들의 변화를 넘어 한국교회 신학교육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그 중대한 분기점은 2003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국제학술대회다. 장 박사는 수백명의 국내외 학자들 앞에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신학자들이 하나님을 단지 학문의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에 반대한다. 하나님을 인간의 이성적인 학문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신학자들과 신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신학이 학문으로 발전한 나라일수록 교회가 부흥하고 영적으로 깨어 있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가 침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학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력을 상실하고, 신학이 지나치게 사변화되어 그 본질과 영적인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력이 죽어 있는 신학, 이러한 신학으로는 영혼 구원의 간절함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개혁주의신학을 개신교의 가장 완전한 모델로 놓고 있지만 그마저 변질되어가는 시점에서 장종현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하며 16세기 종교개혁 정신의 뿌리인 ‘5대 솔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서구 교회가 쇠퇴하고 하나님이 부정당하는 시대에 신학적 이론만 잡고 있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만 희망을 찾을 수 있어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이와 같은 간절함에서 시작됐습니다. 성경보다 신학을 앞세우고, 교리나 신념을 하나님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개혁주의 신앙이 아닙니다. 타락한 중세교회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내걸었던 ‘5대 솔라(오직)’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5가지 솔라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장종현 박사의 개혁주의생명신학은 ‘5대 솔라’로 돌아가자는 외침과 함께 7대 실천운동을 제시한다.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의 7가지다. 

장종현 박사는 이와 같은 실천운동을 백석학원과 백석총회 산하 교회로 확산하며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 꿈틀대는 사명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문을 발표한 2010년 이후 약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신학교육의 개혁이 한국교회를 개혁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학자들의 신학자! 목회자들의 목회자!

장종현 박사의 육영 45년은 단순히 학교를 세운 설립자의 역사로만 바라보는 데 한계가 있다. 학교 설립 후 45년 간 기독교 교육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예수 생명의 신학교육이 유지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왔다. 사실상 백석학원 전체가 장종현 박사의 ‘목양지’나 다를 바 없다. 

무엇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설립자인 자신을 통하여 찾는다는 점은 그가 학교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 무릎 꿇고 기도하는지를 알게 한다. 장 박사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요, 목회자의 문제는 신학자와 신학교육의 문제요, 신학자와 신학교육의 문제는 저를 비롯한 학교 운영자의 문제”라고 언급해왔다. 설립자인 자신부터 영적으로 바로 서야만 신학자를 변화시킬 수 있고 신학교육을 살려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백석대 임원택 교수(역사신학)는 “장종현 박사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위에 세우기 위해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말씀에 순복하는 영적 지도자”라며 “신학자들의 신학자요, 목회자들의 목회자”라고 평가했다. 

“백석학원의 오늘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우리 백석학원이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로서 눈부시게 성장한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입니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 백석학원이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로서 아름답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의 여정에 함께 해온 백석학원. 그리고 지난 45년 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무릎 꿇고 기도해온 설립자 장종현 박사. 세속화의 홍수 속에서도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100년의 미래를 써내려갈 백석학원은 장종현 박사의 ‘개혁주의생명신학’과 함께 민족을 살리고 세계 교회를 살리는 영적 지도력의 산실로 세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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