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질문’으로 가정공동체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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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질문’으로 가정공동체 회복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10.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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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협, ‘가정 안에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세미나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어났지만, 가족 구성원 간 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가정 안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생활가정협회(회장:임규일 목사)가 27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정안에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생활가정협회가 27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정안에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생활가정협회가 27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정안에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조주희 목사(가정협 서기, 성암교회)의 사회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가정협 회장 임규일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임규일 목사는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일상으로 주고받는 대화는 가족공동체를 이루는데 너무나 중요한 요소”라며 “서로를 신뢰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너무 중요함을 알지만, 현실에서 가족 간 소통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우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세미나는 소통하는 가정 만들기의 일환으로 가정 안에서 어떻게 하면 잘 소통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준비됐다.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대화가 단절돼 가족 사이 원활한 대화나 소통을 하지 못하는 가정에 좋은 안내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형우 소장(회복적 정의 연구소장)이 ‘회복적 가정교육의 관점에서 소통하는 가정 만들기’란 주제로 발제했다.

이 소장은 “갈등이 없는 세상은 없지만,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가가 중요하다”면서 “갈등을 다루는 두 가지 접근은 응보적 패러다임, 회복적 패러다임 두 가지로서 가정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을 파악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가해자 처벌’ 중심의 응보적 패러다임에 대한 문제를 설명했다.

이 소장은 “잘못된 행동이 있을 때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고통을 부여하는 것으로 사회를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은 가해자만 초점을 맞추며, 피해자는 철저히 소외되며, 피해 회복도 모두 피해자의 몫이 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원칙과 법의 적용이 중요하므로 당사자의 필요를 외면하는 것이 바로 응보적 패러다임”이라며, “가해자 처벌 중심의 대처는 수많은 범죄 피해자들이 방치되는 상황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발적 책임’을 통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회복적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는 피해 회복에 초점을 두고, 당사자와 공동체가 참여해 문제를 해결하는 패러다임”이라며 소개하며 “회복적 대응은 사건을 성찰해 당사자가 공감하고 관계를 개선함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정에서 문제 발생 시 가정의 회복을 위해 다음의 질문 5가지를 던질 것을 제안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 △이번 일로 누가, 어떤 영향(피해)를 받았는가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는가 △피해/관계 회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소장은 “가정의 문제는 대화를 하지 않아 나타난다. 잘잘못을 따지고,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응보적 대응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는 질문을 통해 이 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나누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하다”면서 “가정 안에서 회복적 질문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대화를 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생활가정협회는 1955년 에큐메니칼 정신을 따라 세워진 연합기관으로 7개 교단이 회원가입 돼 있으며 회원교단으로부터 전반적인 가정사역을 위임받아 가정생활운동을 전개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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