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교회에서 신앙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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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교회에서 신앙교육을?
  • 선양욱 소장
  • 승인 2021.10.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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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망하는 위드 코로나 ③백석대 미래세대연구센터 선양욱 소장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서 첫 번째 교회를 개척했다.’ 지난 7월 25일 뉴욕 타임즈의 보도다. 미국 아틀란타의 대형교회인 힐송이 그 주인공이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안에서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저커버그가 갑자기 크리스천 디지털 사역자가 되었기에 이런 일을 벌인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돈과 연결이 되어있다. 교회공동체를 메타버스로 옮기면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커뮤니티는 가장 자연스럽고 강력하게 퍼져 나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지금, 인류는 코로나 시대에서 배운 온라인 세계 생존법을 적용하여 어느 때보다도 속도감 있게 메타버스의 세계를 건설해 나갈 태세다. 여기에 첫 번째 타깃이 교회 공동체라니, 교회는 이런 일들에 대비하는 준비라도 되었는가? 특히 다음 세대의 중심 세상이 될 메타버스에서 교회가 개척되고 확장되어 간다면, 어떻게 그 디지털 교회에서 영적 교제와 신앙성숙이 일어나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이라도 하고 있는지.

한국교회는 지난 2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다음세대가 거의 초토화 되었다. 주일예배의 출석 현황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코로나는 교회공동체에게 아주 긍정적인 훈련을 시키고 있다. 바로, 가정과 교회가 연결되어 다음세대들의 신앙성숙을 돕는 일이다. 초기에는 혼란과 당황스러움만 있었다. 그러나 이내, 교회 사역자들은 가정과 생동감 있는 연결이 되어야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유튜브로 가정의 다음세대와 연결을 시도했고 나아가 실시간 실황예배를 드리도록 발전시켜 나갔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도 가정에서 다음 세대를 도와야했다. 영상으로 예배만 드리는 것에서 예배 후의 성경공부시간도 교회가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로 부모가 교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녀들을 교회 마당에 데려다주는 것으로 부모의 신앙 교육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자성하게 했다. 공적인 영역에서 교회가 문이 닫히면 내 자녀의 신앙 문제도 오롯이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사실 가정과 연결된 신앙교육은 교회가 오래전부터 외쳐오던 말이다. 그래서 가정 예배지를 만들어 주보에 넣어주기도 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 문화와 디지털 세대인 다음 세대에게 가정에서 어떻게 신앙교육을 해야 할 지를 부모들도 몰랐다. 교회는 제공해 줄 수 있는 기독교문화콘텐츠도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라는 상황에서는 ‘신앙생존’에 걸린 문제가 되어버렸고,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해 봤더니 길이 열렸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 교회는 주일예배를 복원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다음 세대를 교회공동체로 인도하여 신앙인으로서의 커뮤니티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이런 아날로그적인 신앙 경험이 축적되어야 메타버스 교회에서도 신앙의 동질성이 유지되고 영적 성숙을 위한 방법이 생긴다. 그런데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코로나 때보다 가정과 교회가 더욱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배가 열리고 다시 마음껏 모일 수 있다고 해서 부모가 교회에 자녀들을 데려다주는 것으로만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가정은 코로나 시대에 자녀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확보한 시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교회 사역자와 더 유기적으로 되어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자녀들의 신앙성숙을 도와야 한다.

교회는 가정과 더욱 긴밀히 연결될 방법을 모색하고 특히 신앙교육을 위한 기독교문화콘텐츠를 가정에 제공해 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자체 제작하거나 전문 사역단체와 협업을 하거나 도움을 기꺼이 받아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백석총회의 다음세대위원회는 이와 같은 사역이 가능하도록 지난 1월부터 ‘다음세대 예배와 공과콘텐츠’를 기독교문화콘텐츠로 제작하여 교단 교회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서 교회는 어느 때보다도 주일예배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함께 모여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일들을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놀라운 유익, 가정과 교회가 연결되어 함께 협력하면 다음세대의 신앙성숙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이것은 포기하지 말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 이것이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개척될 교회에서의 신앙훈련을 위해 조금씩 준비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선량욱 대표는 목사이자 미디어 전문 사역자로서 무차별적으로 세속화되어 가는 한국교회를 감당할 전문 사역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양욱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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