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0·20대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1,606명이던 20대 이하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1,772명으로 10.3% 증가했다. 일 평균 408명, 하루 5명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셈이다. 지난해 자해·자살 시도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전년 대비 3.9%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20대만 14.6% 증가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는 21.1%나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적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젊은 층이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걱정이다. 사회는 물론 교회에서도 관심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사이버 상담 건수는 2019년 24만6천 건에서 지난해에는 32만1천 건으로 30.5% 늘었다. 신체·정신건강·자해·자살 등의 이유 외에도 학업·교우관계·가정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트라우마 학회가 전국 13~18세 청소년 57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소년 건강 실태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21.4%가 ‘경도 불안’을, 7%는 ‘중증도 불안’, 4.2%는 ‘심한 불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극단적 선택에 노출되기 쉽다.
교계에선 자살 예방 캠페인을 비롯해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지만, 앞으로 ‘생명존중문화조성’ 캠페인과 치유 사역에 좀 더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 교회 내는 물론 지역사회에 고통받고 있는 이웃은 없는지 살펴 ’생명을 살리는 사명‘에 소홀함이 없길 기대한다. 어려운 이때 고통받는 이웃에게 주저함 없이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소망의 불빛을 밝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