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중앙교회 이번에도 2천명 헌혈, "나눔은 주님의 명령"
상태바
연세중앙교회 이번에도 2천명 헌혈, "나눔은 주님의 명령"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10.11 0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일 올해 세 번째 ‘연세가족 생명나눔 헌혈’ 펼쳐
헌혈 차량만도 19대 동원, "헌혈할 수 있어서 더 감사"

지난 9일 토요일, 서울시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연세중앙교회 앞마당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19대나 되는 헌혈차량이 앞마당에 꽉 들어차 있다. 각 차량 앞마다 질서정연하게 설치된 천막에는 봉사자로 나선 성도들이 헌혈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일찌감치 마친 상태였다.

이곳은 연세중앙교회가 올해 세번째로 펼치는 '연세가족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는 현장이다. 이날 일기예보 상 강수확률은 70%에 달했지만 감사하게도 헌혈 내내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이날 연세중앙교회 헌혈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에서 19대나 되는 차량을 지원했다.
지난 9일 이른 아침부터 연세중앙교회 앞마당에는 헌혈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에서 지원한 헌혈버스 19대와 부스가 가득 설치되어 있다.

헌혈을 위해 교회를 찾은 성도들은 바로 헌혈버스로 가지 않았다. 미리 온라인으로 제출해둔 자가 문진표 결과를 대기공간에서 확인한 후에야 헌혈차량으로 향할 수 있었다.

헌혈캠페인은 윤석전 담임목사가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강단에서 헌혈캠페인을 처음 제안했고, 수많은 성도들이 호응하면서 올해 내내 이어올 수 있었다. 헌혈은 이제 교회가 계속해서 펼쳐가는 섬김 사역을 자리매김 했다. 

지난 31차 캠페인 당시 헌혈차량은 8대였지만, 참여하는 성도들이 계속해서 몰리면서 619, 이번 10월에도 19대 헌혈버스를 동원하게 됐다.

헌혈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이전, 윤석전 목사는 현장을 순회하며 헌혈을 위해 나선 성도와 봉사자들,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석전 담임목사는 우리 성도들에게 꼭 피가 필요한 당사자라는 심정으로 헌혈을 동참하자고 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핏값으로 내 죄를 사함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피를 나누는 것은 우리의 도리이고, 주님의 이웃사랑 명령에 대한 실천일 수밖에 없다지금 우리는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더욱 느끼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교회 생명나눔 헌혈 총괄본부주관 아래 헌혈은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사분란 하게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고, 교회 부서별로 시간대 나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헌혈 참여자를 분산시켜 두었다. 온라인 사전검사를 한 성도들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에 올라가 간호사와 함께하는 2차 검사를 받은 후 곧바로 채혈을 할 수 있었다.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지난 9일 '연세가족 생명나눔 헌혈'에 참여하며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피를 나누고 있다.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지난 9일 '연세가족 생명나눔 헌혈'에 참여하며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피를 나누고 있다.

특별히 헌혈 현장에서는 청년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교회 내 젊은세대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하는 때에 주말 토요일 아침부터 청년들이 자기 피를 나누기 위해, 또 헌혈을 돕는 봉사자로 기꺼이 나선 모습이 반갑다.

헌혈을 먼저 마치고 봉사자로 섬기고 있던 최진혁 청년은 우리를 죄에서 건지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자는 담임목사님 말씀에 감동이 되어 이번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하게 됐다”며 "제 시간을 들여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중년의 김홍실 집사는 얼마 전 어머니가 급히 수술을 해야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혈액이 부족해 어려움을 직접 겪은 적이 있다. 교회 성도들이 헌혈해 주어서 위기를 넘긴 경험을 생각하면서, 담임목사님이 헌혈을 하자는 말씀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6월에는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누군가를 위해 헌혈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현장에서 만난 성도들은 3개월 전 헌혈을 했지만 다시 헌혈을 위해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왔다고 했다. 지난번에는 사전검사에서 떨어졌지만, 이번 헌혈에는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해맑게 웃는 청년들의 모습은 듣는 이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전성은 청년은 이전 2번은 검사에서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헌혈에 성공해서 기쁘다. 가족이 사고를 당한 친구에게 가장 급하게 필요한 것이 혈액이었던 것을 보면서 더 공감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헌혈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헌혈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가 이날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봉사자와 혈액원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헌혈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가 이날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봉사자와 혈액원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장에는 대한적십자가 서울중앙혈액원 김동석 원장, 한마음혈액원 황유성 원장이 방문해 윤석전 목사를 예방하고 원활한 헌혈 캠페인을 위해 상주 직원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마음혈액원 서재만 헌혈증진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 헌혈도 현저하게 참소하는 추세고 국내 혈액 수급은 적정 혈액보유일 5일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의 헌혈은 가뭄 속 단비와 같고, 병상에 누워있는 환우들에게는 목숨을 살리는 가장 큰 생명나눔이 되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윤종옥 헌혈개발팀장도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어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한데, 어려운 여건에도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참여해준 연세중앙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서울시 구로구의회 곽윤희 구의원은 현장을 찾아 연세중앙교회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나누기, 이웃돕기 성금 지원, 지역사회 방역활동 등 여러 방면에서 주민들을 섬겨주어서 특히나 감사하다국가적으로 혈액이 부족할 때 보람된 일을 해주어서 구로구를 대표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 이날 연세중앙교회 한켠에서는 단단히 방역복을 차려입은 수십명이 모여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교회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코로나19 초창기부터 매일 같이 교회 주변 지역공동체를 위해 성도들이 방역 봉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민들을 위해 꾸준히 마스크 등 방역물품도 나누고 있었다.

교회 비전교육센터 1층 로비에는 수백 포대 쌀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역시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 누구나 찾아와 수령할 수 있도록 시작된 섬김 사역이다. 교회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이 1,800가구를 파악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교회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에 쇄도하고 있는 이 때에 연세중앙교회의 꾸준한 헌혈 사역이 교회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