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단체들 '대선' 향해 시동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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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단체들 '대선' 향해 시동 걸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10.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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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선거 감시하고 후보자에 공약 제안
한교연, 과열된 경선에 '정책 대결' 당부
20대 대통령선거 100대 공약 제안 기독시민단체연대 출범 기자회견이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20대 대통령선거 100대 공약 제안 기독시민단체연대 출범 기자회견이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계 단체들이 후보와 각당을 향해 공정한 경쟁과 더불어 기독교적 가치관이 담긴 공약을 당부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기독법률가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교사운동, 희년함께 등이 참여하는 ‘20대 대통령 선거 100대 공약 제안 기독시민단체 연대’는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1월 말까지 한국 사회의 변화와 성숙을 위해 필요한 10가지 영역의 100가지 공약을 개발하려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각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여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요구하고, 기독교인들에게는 이러한 공약을 바탕으로 후보들을 판단하고 투표하는 근거로 삼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공약에는 ‘환경’, ‘교육’, ‘법률’, ‘부동산’ 등 소속 단체들의 특성이 반영될 전망이다.

이들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과도하게 후보들의 과거에만 집중되어 각 후보와 정당들이 우리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정책들은 얼마나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며 “기독시민단체들과 기독 전문인들은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 각 영역에 퍼져 있는 불의와 탐욕, 이로 인한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왔던 연구와 구체적인 실천 성과들을 모아서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각 분야의 정책들을 제시하고 자 한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인사말에 나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 양재성 목사는 “이번 대선은 단순히 한국정치를 넘어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큰 역할을 할 대통령을 뽑을 중요한 선거”라며 “어느 시대보다 기독교인들이 대선에 주목하고 하나님 뜻에 합당한 지도자들 뽑는 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2022년 대선 생명·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슬로건으로 한 ‘기독교대선행동’ 출범식이 진행됐다. 기독교대선행동은 에큐메니컬과 복음주의 진영의 목회자, 기독시민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됐다. 전병금 강남교회 원로목사 등 9명의 원로를 고문으로 세웠고, 상임대표 11인과 공동대표 34인으로 지도부를 꾸렸다. 이들은 △생태문명 △평화통일 △경제정의 △평등문화 △민주개혁의 5가지 분야의 대선 의제를 제시했다. 이를 중심으로 공정선거 감시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여·야 특정 후보자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을 방침이다. 활동 기한은 2022년 3월까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동안 기독교 신앙을 빙자해 기득권 세력에게만 유용한 왜곡된 자유를 옹호하며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아 온 교회들을 향해 올곧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우리는 뜻있는 그리스도인과 전문가의 역량을 총동원해 정책을 개발해 대선 주자들에게 요구하고 민주시민의 뜻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공동 상임대표 박득훈 목사는 “여야 대선 후보자가 그리스도인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공동행동이 제시한 가치에 동의하고 이를 추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세상에 빛을 비추는 역할이 반드시 교회 장로나 그리스도인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동하는프로라이프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의 기자회견. 이들 단체는 대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태아 생명존중 인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동하는프로라이프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의 기자회견. 이들 단체는 대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태아 생명존중 인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생명윤리’라는 키워드로 대통령 후보자들을 검증하겠다고나선 이들도 있다. 행동하는프로라이프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지난달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태아 생명존중 인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조발언에 나선 이봉화 대표(행동하는프로라이프)는 “지난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후 입법 공백 상태에서 태아의 생명은 위기에 처해있다”며 “각 대선 후보의 태아생명 존중 인식도에 대한 정보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계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여야 대선 예비경선 후보들을 향해 “저질 인신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소신·정책·비전 대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고 주문했다.

한교연은 “국민은 오로지 상대를 짓밟아야 내가 산다는 이전투구를 굳이 여야 대선 예비후보 경선에서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며 “이런 식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대선 후보가 된 들 누가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어느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희망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특히 “무슨 수를 써서든 최종 대선후보가 되어 오로지 권력을 쟁취하겠다는 욕망과 자가당착에 빠진 정치인들 간의 죽기살기식 진흙탕 싸움은 승자 없이 모두를 패자로 만든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여야는 이제라도 유권자인 국민을 낯부끄럽게 하는 저질 난투극을 전면 중단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 대결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통한 건전한 경선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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