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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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1.10.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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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3년째 1위이다. 특히 1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이 아니라 자살이라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방향을 잃고 희망을 잃었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 인간관계의 단절과 뒤틀림, 미래에 대한 절망감과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사회나 국가는, 꿈과 비전을 주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다음세대에게 최선을 다하면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 사회 지도층이 누리는 명예만큼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는 내팽개치고, 상식이 무너진 지도자들의 행태는, 국민들에게 상실감을 넘어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대장동 사건만 보아도 그렇다.

국가의 통치자가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권력만 쟁취하겠다고 혈안이 되어있는 정치 현실에 국민은 피로감만 느낀다.

본래 우리 민족은 외침(外侵)과 위기 속에서도 난국을 극복하고 이겨온 대단한 민족이며, 어려울 때 하나가 되는 보기 드문 혈통이다. 다시 한 번 지도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된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정상적인 성전 예배가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힘써야 한다. 가을 국회에서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평등법을 포함한 그 어떠한 법도 제정되지 않도록 기독교인부터 나서야 한다.

또한, 개(個) 교회와 교단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처한 위기를 대처해 나가야 한다. 목회자들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영적 무력감을 호소하고, 절망적인 삶의 현실에 좌절하는 성도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돌봐야 한다.

요즘 같이 혼란하고 어려운 시대일수록 영적 지도자들은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기도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딤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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