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입니다"
상태바
"우리는 모두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입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10.01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화가 최철규 작가의 신앙 에세이 '나의 길, 나의 천로역정' 발간
 
최근 신앙 에세이 '나의 길, 나의 천로역정'을 발간한 최철규 집사를 만났다.
최근 신앙 에세이 '나의 길, 나의 천로역정'을 발간한 최철규 집사를 만났다.

지난 2019년 최철규 작가가 발표한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생명의말씀사)은 집필에만 6년이 걸린 대작이다. 작가의 삶을 갈아서 만든 필생의 역작을 독자들도 알아본 걸까. 출간 4개월 만에 3만 부의 매출액을 올리며 그해 기독교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작품에 관한 관심만큼이나 작품을 만든 최 작가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독자들도 많았다. 여러 출판사에서 그에게 작품을 그린 여정을 책으로 엮어보자고 권유했다. 호흡이 긴 글을 쓴다는 부담 때문에 최 작가는 제안을 수락한 이후 1년이 지나서야 펜을 들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책상에 앉을 시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천로역정의 이야기와 저의 삶의 이야기를 연결지어 하나님이 일하신 소소한 이야기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따듯하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집필하게 됐습니다.”

최근 하늘에 소망을 두고 묵묵히 좁은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진솔한 신앙 이야기 ‘나의 길, 나의 천로역정’(생명의말씀사)을 펴낸 최철규 작가를 만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일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책에는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을 집필한 6년 동안, 하나님이 함께하셨던 일뿐 아니라 최 작가의 인생 속에서 높고 낮은 고난의 언덕을 지날 때마다 소리 없이 찾아왔던 은혜가 따뜻한 언어로 녹아있다.

“보잘것없는 한 사람을 조금은 넉넉한 순례자로 다듬어 가는 여정 속에서, 눈물이 강이 되고, 기쁨이 넘실거리는 파도가 되고, 두려움이 칠흑 같은 어두움이 됐던 시간도 담겨 있습니다. 한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신 아버지의 사랑이 제 삶에 살며시 스며든 것처럼 이 글을 마주하는 모든 분에게 살며시 그 사랑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책에는 하나님에 대한 ‘자랑’이 아낌없이 담겼다. 최 작가가 자랑하는 하나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코로나19와 여러 모양의 고난으로 움츠러든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찾아온다. 최 작가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전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최 작가의 전문분야인 ‘천로역정’ 속의 다양한 메타포가 일상의 언어로 잘 담겨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천로역정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들은 또 다른 저의 모습이며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고집쟁이’이며 ‘변덕’을 부리는 자이며, 말만 앞세운 ‘수다쟁이’일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가난에 허덕일 때는 ‘철장 안에 갇힌 남자’처럼 절망의 눈물을 흘린 자였으며, 겉으로는 용기 있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겁쟁이’와 다름없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약한 자의 삶에 찾아와 주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눈엔 저만 보였던 특별한 은혜를 잘 담아보려고 무던히 애썼습니다.”
 

'순례의 길'에 초대하는 책

책에는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천처럼 ‘순례자’로서 이 땅을 살아가려는 최 작가의 고뇌가 신앙의 근본적인 문제들과 함께 다뤄진다. 간증의 감동과 수필의 잔잔함이 번갈아 가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천로역정에 나오는 이야기를 저의 이야기와 연결지어 더 풍성한 책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단순한 간증보다 독백처럼 1인칭 시점을 사용해 읽는 이가 사색에 빠질 수 있는 공간을 글 속에 숨겨놓았습니다.”

특히 ‘순례’란 무엇인지, 순례자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들이 오롯이 글로 적혔다.

“사전에 보면 순례자란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본향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나그네와 같은 자세로 살아가는 성도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아픈 마음을 꾹꾹 누르면서 인내하고 견디어 내는 것만이 순례자의 모습이며 전도자가 말한 ‘좁은 길’을 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순례자와 좁은 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좁은 문으로 간다는 것은 예수님을 바라보며, 철저하게 그분을 의지하며 가는 길입니다.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자가 진정한 순례자 아닐까요.”

끝으로 최철규 작가는 독자들을 향해 순례의 길로 함께 걸어가자고 초대한다.

“제가 28살에 죽음을 마주하면서 근본적인 신앙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서슴없이 찾아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린 신앙의 문제들, 교회 문턱에 발을 딛고 있으면 참 신자인 양 살아가지만, 죽음 앞에서는 여지없이 신앙 없는 자임을 알게 됐습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죄의 문제들, 의인의 신분, 참 회개란 무엇인지 등 신앙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적어보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의 마음에 손바닥만 한 작은 고민이 일어나며 내세를 더욱 견고히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