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은혜로 얻은 수익, 교회와 이웃 위해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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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은혜로 얻은 수익, 교회와 이웃 위해 나눕니다 "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9.17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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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수정교회, ‘수정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로 섬김사역
3천만원 지원예산 마련, "채무 상환보다 나눔 실천부터"
수정교회는 ‘수정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코로나 때문에 힘겨운 주변을 돕고 섬기는 사역을 전개했다.  주민들을 위한 쌀 포대를 교회 인근 3개 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수정교회는 ‘수정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코로나 때문에 힘겨운 주변을 돕고 섬기는 사역을 전개했다. 주민들을 위한 쌀 포대를 교회 인근 3개 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잇달아 교회 통합을 성사시키며 하나 됨의 역사를 만들어온 부천 수정교회(담임:김태규 목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이웃들을 위해 수정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섬김을 실천했다.

수정교회는 2018년 주향한교회, 2019년 양문교회와 통합한 후 하나의 신앙공동체로 잘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에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성도들이 큰 갈등 없이 하나 되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8월 말, 수정교회 구 예배당이 마침내 도시재개발을 추진하는 건설회사에 매각됐다. 성도들이 오랫동안 기도해온 응답이었다. 교회는 매각대금 전체를 사역과 채무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코로나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변을 돌보는데 일정액을 사용하기로 결단했다.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는데도 교회는 3천만원이나 되는 재정을 마련한 것이다. 

모든 성도들이 김태규 담임목사의 수정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 제안에 화답했다. 시무장로 전원이 당회에서 기꺼이 동의해 주었고, 공동의회에서 교인들은 만장일치 결의로 힘을 실어주었다하나님의 은혜 덕에 생긴 수익을 이웃에게 나누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일치한 것이다. 

수정교회는 우선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상황이 많이 어려워진 파송 선교사와 후원 선교사들을 위해 재정을 긴급히 보냈다.

또 같은 노회 산하 20여 미자립 교회에도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후원금을 지원했다. 김태규 목사가 지난해 노회장을 지내면서 각 교회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필요에 맞는 협력을 할 수 있었다전체 노회원들에게는 선물을 나누며 받은 은혜를 공유했다. 

지난 9일에는 충북 제천 신리교회를 김 목사와 성도들이 직접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비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수준에도 불구하고 70~80대 교인 8명이 대면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미자립 교회이다. 더구나 김동기 담임목사는 말기신부전으로 일주일에 3차례나 투석을 받고 있다. 

김태규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충복 제천 신리교회를 직접 찾아가 힘겨운 가운데서도 농촌 목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기 목사를 격려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태규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충복 제천 신리교회를 직접 찾아가 힘겨운 가운데서도 농촌 목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기 목사를 격려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수정교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회 주변 이웃주민들을 돌아보았다. 인근 3개동 주민센터에 경제적으로 힘겨운 주민들에게 나누어달라면서 쌀을 전달한 것이다. 교회가 직접 나서기보다 주민들의 필요를 가장 잘 아는 주민센터에 쌀을 전달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쌀만 전달하고 오려다 그 흔한 플래카드 하나 없이 기념사진 한 컷만 찍었을 뿐이다. 물론 쌀 포대에 교회 이름을 붙이는 것도 하지 않았다. 

김태규 담임목사는 코로나가 아니라면 교인들과 잔치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지만, 교인들과는 조촐하게 기념하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더라도 '수정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 가 선사하는 보람과 기쁨이 이 교회 교인들에게는 더 의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동원 수석장로는 "교회를 통합하면서 하나가 됐기 때문에 우리 교인들은 다른 교인을 배려하고 조심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화합을 이뤄왔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모두가 만나 신앙생활을 함께하기 어렵고, 깊이 교제하기 어렵지만, 우리 교회는 하나님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열심히 나눔과 섬김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로는 코로나가 곧 종식되면 교회 앞마당에서 교인들과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직접 용접을 하며 대형 불판까지 제작해두었다고 귀띔했다. 

김태규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목회를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성도들이 모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우리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변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준 우리 수정교회 성도들이 너무 귀하고 자랑스럽다"며 "더욱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이웃과 나누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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