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에서 예배, 20년간 어떻게 변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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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에서 예배, 20년간 어떻게 변화했을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9.1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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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사이트 교회 증가, 주중 예배 감소해
목회자 평균 연령 49세에서 57세로 증가
미국교회 변화상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한 라이프웨이리서치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변모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세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교회와 예배 문화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듀크대학교 NCS(The National Congregations Study) 보고서에서는 1998년, 2006년, 2012년, 2018년을 기준으로 미국 내 교회의 예배에 대한 조사 내용을 담고 있다. 기독교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정리한 내용을 보면, 미국교회의 변화에서 한국교회의 모습도 발견된다. 그것은 멀티사이트 교회의 증가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지성전을 가진 교회가 2012년 첫 조사에서 전체 대비 3.4%였고, 그러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은 10.3%였다. 그런데 불과 6년 만인 2018년에는 교회 예배 10곳 중 1곳(10.6%)은 멀티사이트 교회이고, 교인 17%가 이런 교회에 출석 중이었다. 

주중 예배의 감소 역시 한국교회와 비슷해 보인다. 전통적으로 주중 2차례 이상 예배를 드린다는 교회의 비율이 1998년 72.8%에서 2018년 60.5%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주중 단 한번 예배를 드린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26.6%에서 38.3%로 증가했다. 한국교회 역시 과거에 비해 주중 예배에 대한 빈도나 열정이 줄어드는 현상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해 보인다. 

전통적인 예배 방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도 있다. 1998년 53.9% 교회가 예배 중 성가대 찬양이 있었고, 53%는 오르간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41.9%만 규칙적으로 성가대가 서고 있고, 오르간 음악은 46.8%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럼의 사용은 20년 전 19.9%에서 최근에는 40.8%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찬양대와 오르간이 주를 이뤘다면 미국 교회에서는 오늘날 드럼과 기타가 활용되는 찬양밴드가 활성화되는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목회 환경의 변화와 목회자 고령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06의 경우 영어 이외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예배가 6.3%였다면 2018년에는 10개 교회 중 한 교회는 스페인어 또는 이중 언어를 활용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담임목회자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 1998년 평균 49세였다가 57세까지 늘어났다. 1990년대 말에는 백인 목회자들이 76.9%로 교회 4곳 중 3곳에서 목회를 했다면, 오늘날에는 64.6%로 감소했다. 히스패닉 목회자들은 1.8%에서 5.2%로 약 세배 증가했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역동적인 예배가 증가한 것도 흥미롭다. 1998년 박수를 치며 드리는 예배는 44.6%였다면 오늘날에는 62.7%로 크게 증가했다. 스스로 뛰고 외치고 춤추는 예배가 27.9%에 달해 1998년 19.2%보다도 높아졌다. 

이밖에도 1990년대보다 프로젝터 장비를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대신 인쇄된 주보를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했다. 1998년 주보는 72% 교회가 사용했다면 요즘은 66%에 그친다. 프로젝터 장비는 11.9%에서 4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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