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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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습니다”
  •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 승인 2021.09.14 16: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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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목사님~ 사실 저 원래 이런 사람이 못됩니다.”
“그리고 요즘 저도 제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그냥 교회에 나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롯데슈퍼 시흥 점장으로 있는 박효상 성도가 며칠 전 제게 한 말입니다.
권사님 아들이지만 교회에 나가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교회에 같이 나가자고 권면하면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 불교 다닐 거라구요” 한 적도 있었다나요.

“목사님~ 저는 지금까지 원가계산을 해서 얼마의 이익이 있는가, 이것만 하던 사람이라 손해나는 건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어느 날부터 교회 유리창 지저분한 게 제 눈에 보이기 시작해서요. 혼자 나와 교회 유리창을 닦으려니 용기도 안 나고, 아내 최현숙 집사에게 같이 나가자 해서 교회 전체 유리창을 부부가 닦고 있는 중입니다.”

옆에 있던 아내 최현숙 집사가 얼마 전 시어머니에게 남편이 교회에서 유리창 닦고, 봉사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가 깜짝 놀라시면서 “그 새끼가~” 하셨다고 깔깔 웃으며 놀리기도 했습니다.

“저 교회 다닌다고 얼마나 핍박했겠어요? 혹 주일날 교회에 같이 왔다가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화내면서 그냥 돌아가기도 했구요. 제가 주일만 지키면 괜찮았는데 성가대도 하고, 조경부일도 해서 교회에 조금 더 자주 나오게 되니까 ‘니네 목사가, 니네 목사가~’ 하던 사람이었는데요, 지금은 너무 고마운 남편이 되었네요.”

지금은 예배시간에 부부가 자주 보이는데요, 박효상 성도는 처음 참석한 금요기도모임에 성도들이 기도를 하는데 얼마나 뜨겁게 하는지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었다나요. 통성기도를 처음 본 생경한 모습에 놀랐다는데, 이제 자기도 기도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기도시간에 주님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답니다.

“남편의 영혼이 어느 날부터 불쌍해 보여 새벽에 금요기도모임에 남편을 위해 기도하면 이상하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내 최현숙 집사의 고백이었습니다.
다른 교회의 권사님으로 아들을 위해 기도하신 어머님의 기도와 아내의 기도가 여기 박효상 성도를 이렇게까지 만들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구요.

비오는 오늘도 교회 실내에서 부부는 유리창을 닦고 있습니다. 건물 밖에서 한이우 성도가 줄 타며 유리창을 닦아줘서 너무 고맙다면서요, “안에만 닦아도 정말 깨끗해지네요”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입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사람이 없는데도 부부는 시간이 난다고 저녁 7시까지 교회 유리창을 닦고
있었습니다. 목회는요~~ 이렇게 사람 변화되는 맛에 한다니까요. 지금은 서툰 걸음이고 그냥 교회 봉사하는 게 좋아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믿음과 덕과 지식에 견고한 뿌리를 내리는 성도가 되게 해 달라고 부부를 위해서 기도하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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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1-09-15 09:18:17
아멘!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