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통합 방아쇠는 당겨졌다…본격 대화 시작
상태바
연합기관 통합 방아쇠는 당겨졌다…본격 대화 시작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9.08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상견례 성격 대표 회담, 한교연은 따로 만나기로
한국교회총연합이 지난 6일 제2차 통합준비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지난 6일 제2차 통합준비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소강석·이철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김현성 변호사)의 대표 회담이 진행됐다. 애당초 이 자리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을 포함한 3자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교연이 만남 직전에 불참하면서 한교총-한기총의 2자 회담으로 전격 선회했다. 

이날 만남은 한교총 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김태영 목사)와 한기총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김현성 변호사)의 첫 모임으로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 

양측은 기관 통합의 당위성을 공감하고 통합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첫 번째 만남인 만큼 특정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과거 연합기관 통합이 실패했던 사례를 나누며, 이번에는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차기 모임에는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교연이 불참함에 따라 ‘3자 통합’이 깨지는 형국이었지만, 한교총과 한교연 간의 대표 회담이 추후 마련될 전망이어서 속단하기 어렵다. 한교연 수뇌부와의 만남을 위해 한교연 대표회장을 지낸 바 있는 양병희 목사(예장 백석 파송 통준위원)가 나설 예정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현재 한교연으로서는 연합기관 통합에 큰 실익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회원 교단 가운데 대형 교단은 없지만, 중소형 교단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과 차기와 차차기 대표회장에 대한 인선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상황인 점이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다만 현재까지도 한교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증경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 만큼 큰 틀에서의 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교총은 지난 6일 2차 통준위를 갖고 위원들에게 한기총과의 회담 결과를 보고했다. 회의 뒤 브리핑에 나선 대변인 지형은 목사는 “회원 교단에 공문을 보내 통합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며 “공문에는 사이비와 이단, 금권선거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내용들이 담을 것이다. 단 이런 내용은 아주 기본적인 것일 뿐 통합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 목사는 또 “통준위 내부에는 이단 문제가 걸려있으나 통합에 적극적인 한기총과 먼저 (통합을) 할 것인가, 미온적이긴 하지만 이단 문제에는 자유로는 한교연과 먼저 할 것인가의 의견이 반반”이라며 “오는 26일 열리는 3차 회의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그때까지 단체간 물밑 접촉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