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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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의 힘
  • 박노훈 목사
  • 승인 2021.09.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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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담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의 바람이 여전히 거셉니다. 그 끝을 예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잊어버린 진리를 새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 외에는 우리가 의지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문명이 우리의 의지가 되지 못합니다. 의학도,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로 하여금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고 있습니다.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이 불어올 때, 베드로는 주님만 바라보며 물결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가 물 위를 걸어 예수께로 나아갑니다. 그가 파도 위를 걷고 있습니다. 얼마를 걸었는지 모릅니다. 바다 위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본 베드로는 무서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몸은 점점 물에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기독교 사상가 시몬 베유(Simone Adolphine Weil)가 ‘중력과 은총’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시몬 베유는 이 책에서 중력과 은총이라는 두 가지 힘이 세상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력은 땅에서 당기는 땅의 힘이요, 은총은 하늘이 이끄는 하늘의 힘입니다. 

주님만 바라보는 자에게는 은총의 힘이 땅의 중력보다 크게 나타납니다. 주님만 바라볼 때, 주님과 나 사이에 인력이 작용합니다. 그 힘이 중력보다 큽니다. 그러므로 주님만 바라볼 때, 물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험과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똑바로 바라볼 때 풍랑이 이는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한 가운데 주님을 바라보고 걷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에 시선을 빼앗겼을 때 그의 몸은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다 위에 중력의 법칙이 다시 가동되었습니다. 상황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다만 시선이 옮겨간 것입니다. 예수님에게서 바람으로.

믿음으로 살다가 실패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물을 만났기 때문도 아닙니다.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의 눈을 주님께 고정시키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

주님을 바라보면 오늘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을 주목하면 빠져 들어갈 뿐입니다. 코로나의 사나운 바람을 뚫고, 저 안식의 포구에 이르기까지 오직 주님을 바라보며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지나온 순간이 기적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올 추석에도 놀라우신 주님의 은혜가 주님을 바라보는 성도의 삶 속에, 가정 속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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