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교회 안의 세대 간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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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교회 안의 세대 간 조화
  • 이병후 목사
  • 승인 2021.09.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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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세상이나 교회는 영아에서 노년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를 이끄는 리더는 전통적으로는 어른들이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기성세대가 반드시 주류가 되는 전통이 깨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한 정당에서 30대의 젊은이가 당 대표가 되었습니다. 전례 없는 파격적인 일이라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파격이 신구세대의 조화를 이루면 좋은데, 문제는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부작용으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나이에 대한 위계질서가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다투다가 ‘너 몇 살이야’ 묻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만 아니라 복지관에서 노인들도 다투다가 나이가 몇이냐고 묻습니다. 나이가 어리면 윗사람에게 굴복해야 한다는 정서가 있기 때문에 나이를 묻습니다. 목회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나이를 묻고는 나이가 많은 사람 어린 사람에게 반말하거나 함부로 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어른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하는 경우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노인 폄하 하는 발언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교회라고 해서 세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얼마 전 어떤 목사님은 100세 시대인데 항존직의 임기가 왜 필요 하느냐면서 임기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각 교단마다 항존직 임기 연장에 대한 관심도 많고 변경하는 교단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젊은 목회자의 경우는 청빙 사역의 길이 막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 총회에서 항존직에 대한 임기를 75세로 변경하자 일부 교회에서는 젊은 장로와 집사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하였습니다.

목사님이 나이가 많아 늙어짐과 같이 교회도 늙어진다 하고 장로님들이 은퇴가 늦어진 만큼 젊은 집사들은 임직이 늦어지게 된다는 것. 교회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치리는 당회에서 하는데 노년의 당회원들이 젊은 성도들의 의사를 반영해주지 못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사역은 기대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였습니다. 

교회는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신앙 생활하는 공동체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장성하여 결국 늙고 죽기까지 모든 세대를 거치게 됩니다. 목회자는 한 세대만 대상으로 목회할 수 없습니다. 유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조화롭게 아우르며 목회해야 합니다.

세대 간의 불평이 있을 때마다 중재하고 소통함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할 때 교회의 세대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은 장년 중심 목회가 되고 보니 청년과 어린이 다음세대가 무너지고 믿음의 계승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사회의 고령화처럼 교회 안에 고령화가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모든 세대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인은 삶의 경험과 지혜가 있습니다. 젊은이는 패기가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모험정신이 있습니다. 신구세대의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교회는 건강해집니다.

사회가 젊은이로만 이루어질 수 없듯이 교회도 젊은이만 신앙 생활하는 것 아닙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가까워져서 세대 간의 갈등이 아니라 조화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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