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자원봉사자 전문 교육기관인 각당복지재단 설립자이자 명예이사장인 김옥라 장로가 103세를 일기로 지난달 30일 12시 05분 별세했다. 고인은 “죽음은 하나의 관문이며, 언제 하나님이 부르셔도 두렵지 않다”고 생전에 고백하며, 죽음준비 교육을 비롯한 웰다잉 문화를 선도해왔다.
1918년 9월 강원도 간성에서 태어난 故 김옥라 장로는 일본 도시샤여대 영문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쳤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67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초대 부회장을 시작으로 2대 회장(1967∼1973)과 감리교여선교회 전국연합회장(1974∼1982)을 지냈으며, 1981년부터 5년간 세계감리교여성연합회 회장을 맡으며 교회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기여했다.
또한 1986년, 각당복지재단의 전신인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를 설립하고 자원봉사자 양성과 체계적인 교육에 힘써왔다. 이후 그는 1992년 남편의 아호를 따서 각당(覺堂)복지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사장을 맡았다. 산하에는 한국자원봉사능력연구회, 삶과죽음을연구하는회, 호스피스연구회 세 단체가 있으며 ‘웰비잉과 웰다잉’ 교육 등 본격적인 죽음준비 교육을 펼쳤다.
김 장로는 일본 도시샤여대로부터 명예문화박사학위,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로부터 명예실천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시민대상과 비추미상, 대통령 표창 및 국민훈장 동백장(2007년) 등을 수상했다. 저서와 역서로는 ‘Methodist Women’, ‘World Sisterhood’, ‘나, 하나님께 이끌리어’, ‘삶과 사랑과 죽음’ 등 다수가 있다.
유족으로는 라제민(미국 거주), 라제훈(신기그룹 회장), 라제관(공학박사), 라제건(동아알루미늄회장, 각당복지재단 이사장)의 4형제와 자부 4명, 손자손녀 8명, 증손 9명이다. 빈소는 연세의료원 신촌장례식장 특실 1호, 발인은 2021년 9월 2일 10시며, 장지는 팔당 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