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이 전한 감동, 장기기증 신청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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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이 전한 감동, 장기기증 신청으로 이어져
  • 이진형 기자
  • 승인 2021.08.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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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25% 감소
장기기증 사연 다룬 드라마 방영 이후 11배 급증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방영 이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급감한 가운데,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뇌사 시 장기기증’에 대한 소재가 비중 있게 다뤄진 이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동기간 대비 11배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는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다양한 사연을 다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으며, 장기기증과 관련된 이야기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방영된 7화에서는 긴 망설임 끝에 뇌사가 추정되는 어머니의 장기기증을 결심하는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통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심정과 장기기증의 절차를 자세하게 표현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67,160명으로 전년 대비 25.6%나 급감했다. 이는 2004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34,963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교회, 학교, 기업, 단체 등에서 진행되던 대면 캠페인이 크게 위축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방영 이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라마 ‘슬의생’의 장기기증 에피소드가 방영된 지난 7, 8월은 온라인을 통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크게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 만큼의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7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약 6주 동안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사람은 16,231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인 5,576명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장기기증 절차가 상세히 소개된 7화 방영 이후에는 일주일 동안만 무려 7,042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1배나 증가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방영 이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장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에는 드라마 ‘슬의생’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문소현 씨(33세, 여)는 “드라마를 통해 장기기증이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이식인과 가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류현주 씨(49세, 여)는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드라마를 시청한 후 결심하게 되었다”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 가치 있는 선택으로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고 싶어졌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워진 시기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시민들에게 감동했다”면서 “앞으로도 생명나눔의 가치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사연이 미디어에 자주 소개되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게 위로를, 이식인에게는 희망을 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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