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게일의 눈으로 본 조선의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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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게일의 눈으로 본 조선의 ‘전통문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8.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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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2021 기획전시회 열어

조선을 위해 일평생 헌신한 선교사이자 ‘위대한 한국학 저술가’로 평가되는 게일 선교사의 저작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동인 장로)은 ‘기이하고 놀라운 사람 게일(기일), 조선사람이 되어 함께 울고 웃고’라는 타이틀로 2021년 제18회 기획전시회를 9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게일 선교사의 한영자전, 연경좌담, 구운동 등의 저작유물 30점과 천로역정 삽화가 전시될 예정이다.

캐나다 출신의 미국북장로교 파송 선교사인 게일(1863~1937)은 한국 선교역사뿐만 아니라 한국학 분야에서도 선구자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조선에서 신학문을 교육함에 있어 조선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한 바 있다.

또한 게일은 조선 최초의 번역가요, 문학자이며, 교육자로도 기억된다. “말한 것은 사라지지만 글로 쓴 것은 남는다(vevba volant scripta manent)”는 그의 소신대로 게일은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특히 그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한글로 번역해 조선에 처음 소개하고, ‘구운몽’ 등의 조선의 고전을 번역해 서구사회에 조선의 실체를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조선문화와 한글을 연구해 최초의 한영사전인 ‘한영자전(1897)’을 편찬했고, 한국의 문학을 서양세계에 소개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특히 게일은 부산(1889-1891), 원산(1892-1897), 서울(1900-1927) 평양 등지에서 사역했는데, 연구와 탐사를 위해 걷거나 말을 타고 한반도를 무려 25회나 여행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게일의 한국에서의 사역은 △지역 순회전도 활동과 연동교회에서의 목회 활동 △예수교 학당인 경신(敬信)학교와 평양신학교에서의 교육 활동 △한국학 연구와 저술 활동 그리고 성경 번역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관장 한동인 장로는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게일의 사상과 관점 및 그의 저작과 성과들을 박물관 소장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먼저는 게일의 일생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가 한글의 가치를 발견하고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러 활동 및 저작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교사 게일의 시선에서 바라본 조선의 전통문화와 한글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그의 다양한 저작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전시에서는 천로역정(1895), 예수행적기념시(1910), 연경좌담(1923), 게일 역 신구약 전서(1925) 등의 게일 관련 30여 점의 주요 유물자료가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게일의 천로역정 삽화전이 함께 구성돼 눈길을 끈다.

전시 개관행사는 9월 3일 오전 11시 박물관 3층 기획전시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12월 30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전시실 관람 인원은 간격을 고려해 소규모로 제한 되며,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하다.(문의:전화 031-632-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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