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指導者)
상태바
지도자(指導者)
  • 박응순 목사
  • 승인 2021.08.24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응순 목사/주안중앙교회 담임

원청즉유청(源淸則流淸), 물의 근원이 맑으면 하류의 물도 맑다는 뜻으로, 나라의 지도자가 바로 되면 나라와 백성이 바르고 태평하다는 말이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못하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부패하면 국가와 국민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아프간 사태를 통해서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프간에 20년 주둔했던 미군과 동맹군의 철수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다시 아프간을 장악했다. 시민들은 패닉에 빠졌고 공항은 탈출 인파로 아비규환이다. 피난길에 오른 난민만 이미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탈레반이 정권 인수에 속도를 내자 각국 정부도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직후 아랍에미리트로 도피했다. 그는 SNS를 통해서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아프간을 떠났고 아프간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무책임하고 겁쟁이라는 비판이 줄잇고 있다.

미 전문가들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점령당한 이유를 아프간 지도부의 분열과 부패라고 한다. 아프간 정부군 병력은 30만명이고 탈레반 병력은 7만5천명 정도에 불과했다. 문제는 아프간 군경은 급여만 받을 뿐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고, 정부 관료들이 가공의 인물을 명단에 올려놓고 급여를 착복했다. 가니 대통령은 직접 군을 지휘하려고 이 중요한 시기에 지난 10개월 동안 일부러 국방부 장관을 공석에 두었고 2014년과 2019년에 치러진 대선은 모두 부정선거였다. 지도자들이 통합이 안 되어 있으니 최신 장비를 갖고도 패배한 것이라고 한 일간신문은 보도했다.

필리핀은 197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선진국이었다. 한국에 장충체육관을 지어줄 정도였다. 그러나 1965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공산당 창당과 9년간의 계엄령 기간을 보내면서 탐욕과 부패가 나라를 망치게 했다.

북한의 경제는 1960년대 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보다 나았다. 1980년대에 대외적으로 공산권의 붕괴와 대내적으로 무리한 군사력 증강과 독재정권 세습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몰락했다.

베트남은 1970년대까지 군사력이 세계 4위였고 경제력도 있었다. 1973년 월남과 월맹이 파리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두 달 후 미군이 월남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년 후에 1975년 월맹의 남침으로 50일도 안 돼서 베트남은 공산화 통일이 된다. 월남 패망 후에 야당 정치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가 고정간첩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공산화가 되고나서 강제 수용소에서 사망한 숫자가 대략 16만5천명, 보트피플이 106만명,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학살자가 6만5천명 정도로 추정한다.

국가 지도자의 역할은 국가 존망과 국민 생존과 직결된다. 인류 역사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성경의 역사서에서도 왕이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성실하면 나라와 백성은 평안하고 복을 받았다. 국가와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사용하신다(롬 13:1, 단 4:17,25, 욥 12:23~25).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자(딤전 2:1~2).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시대적으로 필요한 지도자를 세우시고 사용하실 것이다(시 21:1~13). 국민이 고민하면 국가와 지도자는 바로 선다. 국가와 민족,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백성들이 있는 한 그 나라는 보존될 것이다(요 14:13~1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