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열 가지 마음보다 한 가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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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열 가지 마음보다 한 가지 실천
  • 임병재 목사
  • 승인 2021.08.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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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재 목사 / 엘드림교회 담임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다. 둘의 경주에서는 어느 조건으로 보나 토끼가 이겨야 한다. 그런데 거북이가 이긴다. 상식을 뒤집는 대반전이었다. 토끼의 빠르다는 장점이 그를 잠자게 했다. 계속 그의 생각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연히 이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마음을 먹는 것까지는 너무 긴 시간이 흘렀고 결국 졌다. 생각이 행동까지 가지 못한 결과이다. 그러나 거북이는 알고 있다. 자신이 느리기에 아무리 애써도 빠름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빨리 가려고 할수록 상대적인 박탈감과 실망감만 큰 것이다. 그러기에 다른 것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었다. 바로 끈기였다. 빠르지는 못하지만 끝까지 갈 수는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겼다. 느림의 단점이 아닌 끈기의 장점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어쩌면 거북이는 처음부터 토끼와 싸운 것이 아닌 자기 자신과 싸운 것일 수 있다.  

왜냐하면 거북이는 달리는 동안 토끼에 대한 생각이 없다. 토끼가 얼마나 빠른데, 나는 느린데, 나도 빠르면 좋겠는데, 부럽다... (부러우면 이미 진 것이다). 나도 토끼같이 자고 싶다... 

아니 그럴 여유도 없다. 한눈팔지 않고 계속 가야 했기에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거기까지 가는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 아픈 싸움이었을 것이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그런 것이다. 

그 경주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와의 비교가 아닌 가야 할 목표였다. 

나는 무엇을 보고 달리고 있나? 그 누군가가 나보다 잘하면 열등감이 생기고, 나보다 못하면 우월감이 생기기에, 달리기와 쉬기를 반복하면서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2~14)

주님만 보고 가야하고, 사명만 보고 가야 하는데 너무 자주 환경, 사람, 돈을 보고 가는 것은 아닌가? 그러기에 어떻게 싸워도 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나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만 가지고 잠을 자고 있다. 안일하고 게으르다. 긴장감도 없고 열정도 없다. 열 가지 마음보다 한 가지 실천이 더 중요하다.  

정말 슬픈 것은 토끼의 빠름도 없고 거북이의 끈기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 장점, 달란트가 있다. 기도, 열정, 인격, 성실, 부지런함, 웃음, 친절 등. 하나님이 나에게만 심어주신 은총이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나를 계속 앞으로 가게하고 결국은 그 목표에 먼저 갈 수 있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개미는 자신의 몸무게 보다 60배의 무게를 끌 수 있고 벼룩은 자기 몸의 200배를 뛸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그 재주가 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하는 행동으로 바꾸어서 계속 가보자. 멈추지만 않으면 조금 늦더라도 거기에 갈 수 있고 이기는 것이다.   

임병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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