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재산
상태바
가장 큰 재산
  • 송용현 목사
  • 승인 2021.08.1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용현 목사/안성중앙교회 담임

지혜의 샘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커다란 유람선을 타고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가 부자들이었는데, 그 중에 랍비가 한 사람 끼어 있었습니다. 배는 목적지를 향해서 순풍을 타고 조용히 항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배에 탄 손님들이 모두 부자였기 때문에 서로 자기들이 가진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하여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내가 가진 땅은 얼마나 넓은지 눈으로 보아서는 측량할 수가 없소이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지지 않고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선 한 번 쓰고 버리는 이쑤시개도 모두 황금으로 만들어 쓰고 있지요.”  너도나도 서로가 자기의 재산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가난한 랍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내 재산을 당신들에게 보여 줄 수가 없군요.” 그러자 부자들은 랍비의 말에 코웃음을 쳤습니다.

“저 가난한 랍비는 머리가 좀 어떻게 된 모양이로군요.”

그러나 랍비는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두고 보십시오. 제 말이 옳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망대에서 망을 보던 사람이, “아! 해적이다! 해적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갑작스런 일을 당하자 허둥지둥 자기들의 보물을 감추느라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아이고! 내 보물 어디 두었더라?”  “내 보석 어디 갔나?”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결국 부자들은 그들이 자랑하던 금은보화와 모든 패물과 물건들을 해적들에게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배는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그 후, 그 배에 탔던 가난한 랍비는 어느 마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이 랍비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지혜로운 사람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동안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랍비는 한 배에 탔던 부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거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랍비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랍비님의 말이 옳았어요. 빼앗길 염려도 없고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지식이야 말로 가장 큰 보물이며 재산이지요.”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야 깨닫는 어리석은 자가 의외로 우리 주위에 많다. 가장 큰 보물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이 가장 큰 보물을 소유한 자가 아닐런지 생각해 본다. 내가 이룬 것, 내가 쌓은 것들은 진정으로 나의 것이 되지 못한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 되도다”(시편 127:1)

또 시편 37편 5절에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라고 고백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편 55편 22절에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라고 다윗은 교훈하고 있다. 가장 값지고 큰 재산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길’ ‘나의 짐’ 내 ‘길’이 아니고 내 ‘짐’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한여름의 폭염이 물러가고 매미의 울음이 잦아드는 이때에 내게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재산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되새겨 보기를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