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보고 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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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보고 사는 지혜
  • 임석순 목사
  • 승인 2021.08.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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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

모든 일에는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다는 진리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코로나도 언젠가는 끝이 옵니다. 우리의 삶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작이 되었고 그 끝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끝이 온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끝을 보지 못하고 인생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갑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끝을 바라보고 끝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갑니다.

지중해는 무역을 할 수 있던 요지로 그 곳에서 시돈까지 뻗어나간 스불론 지파는 상당히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그곳도 끝이 있었습니다. 사사 압돈은 아들 사십 명, 손자 삼십 명, 어린 나귀 칠십 마리를 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자동차 칠십대를 소유한 것입니다. 정말 굉장한 부자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압돈도 결국 죽어서 장사되었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든, 무엇을 누리고 있든 그것은 반드시 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규모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으니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꽤 성공한 목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성공했다고 으스대거나 자랑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결국은 그 직도, 내 삶도 끝을 맺을 때가옵니다.

이런 것을 늘 생각한다면 그 직을 이용하여 뭔가를 드러내는 일로 그 직을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지위와 명예와 부를 아무리 많이 소유하고 있어도 내가 죽으면, 내가 사용하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즉 소유는 내가 사용할 때 진정한 내 소유가 됩니다. 그런데 이 소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쓴다면 그것은 짐승 같은 삶이지만 이 소유를 가지고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서 소유를 사용한다면 그는 복된 사람이며 끝을 보는 사람입니다.

세계적인 부자 록펠러가 일 년 이상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고 돌아서는 병원에서 발견하게 된 한 글귀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이후로 그는 자신의 소유를 나누게 되고 43년을 더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나는 인생의 전반기 55년을 쫓기면서 살았다. 후반기 43년은 가장 행복했다.” 최고의 부자가 되어서도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나눔의 삶을 통해 느낀 것입니다. 소유한 것을 나눌 때, 점유한 것을 공유할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옵니다. 성경은 그 어디에도 부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고 보살피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며 그것은 하나님께 꾸어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시 41:1, 잠 19:17, 신 15:9~13)

끝을 보는 자는 손을 폅니다. 쥐는 것은 진정한 소유가, 점유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코로나 시기일수록 우리의 가정이, 우리의 교회들이 그리고 이 민족이 ‘요셉의 창고’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던 바로의 꿈을 해석하여 풍년의 기간 동안 창고에 곡식을 보관함으로 흉년에 많은 이를 먹여 살렸던 요셉, 그의 지혜가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의 문제에만 급급하고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인생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늘 가난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나누고 소유를 나누는 일에 쓰임 받는 요셉의 창고는 참으로 복된 인생입니다. 우리 모두 요셉의 창고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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