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유튜브로 확장되는 복음…방법도 가능성도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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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유튜브로 확장되는 복음…방법도 가능성도 무제한
  • 손동준 정하라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8.1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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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운영하는 사역자들에게 묻다

비대면 사역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비대면 사역을 전개하는 사역자들이 늘어 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비대면 사역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플랫폼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살려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차성진 목사가 ‘엠마오 연구소’ 채널을 통해 최근 올리고 있는 ‘바울에게 직접 듣는 갈라디아서’ 시리즈. 평소 갈라디아서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도 이 영상을 보면 바울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차성진 목사가 ‘엠마오 연구소’ 채널을 통해 최근 올리고 있는 ‘바울에게 직접 듣는 갈라디아서’ 시리즈. 평소 갈라디아서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도 이 영상을 보면 바울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복음을 ‘쉽게’ 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
| ‘엠마오 연구소’ 차성진 목사

백석대 신대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공군 군목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전역한 차성진 목사. 2016년부터 개설해 활발하게 활용해 온 페이스북 페이지 ‘엠마오 연구소’를 통해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그는 전임 사역을 내려놓고 민간인이 됨과 동시에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글쓰기뿐 아니라 만화 그리기와 악기연주, 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능을 뽐내는 차 목사는 유튜브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더욱 본격적인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업로드되고 있는 ‘바울에게 직접 듣는 갈라디아서’ 시리즈(https://youtu.be/YA6QOPKfBg8)는 차 목사의 사역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콘텐츠다. 갈라디아서의 저자 바울이 현대를 사는 크리스천에게 영상통화를 건다는 설정인데, 바울로 분한 차 목사는 갈라디아서의 내용을 한 절 한 절 현대인의 용어로 쉽게 풀며 대화를 건넨다. 

차 목사는 “사람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방법으로 내가 아는 복음을 전달해 보자는 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취지”라고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교리의 보편화’, ‘신학의 대중화’, ‘목회자들의 전달력 양성’이 가장 큰 목표다.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태신앙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 ‘비기독교인 복음교육 프로그램’, ‘신학생을 위한 닥치고 글쓰기’ 등의 콘텐츠들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이 밖에 신학 서적 리뷰나 영화 설교, 브이 로그 등 주제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영상도 많다. 

차 목사는 “유튜브의 성과라고 한다면 수익이나, 많은 조회 수를 통한 인지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사실 아직 그런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생각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성과가 아닌가 싶다.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물리적 한계점을 넘어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꼽았다. 

그리고 유튜브를 목회에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을 향해 “목표치를 최소한으로 잡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가 만드는 영상 하나가 세상에 큰 파문을 던지긴 쉽지 않다. 우리의 노력을 눈에 보이는 성과로 빨리 치환하려는 조급함이 스트레스를 만들 수 있어서, 내 이야기를 했으면 그거로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하라”고 덧붙였다. 

이요셉 목사는 유튜브 채널 ‘양떼목사TV’를 통해 다음세대가 궁금해 하는 이슈들을 친근하게 풀어낸다.
이요셉 목사는 유튜브 채널 ‘양떼목사TV’를 통해 다음세대가 궁금해 하는 이슈들을 친근하게 풀어낸다.

예수님이 궁금한 청년들, 목사님한테 물어봐!
| ‘양떼목사TV’ 이요셉 목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당연한 듯 ‘초록검색창’을 떠올렸다. 요즘엔 글로벌 기업 구글의 힘을 많이 빌리고 있지만,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그런데 요즘 다음세대는 궁금한 점이 생길 때 전혀 다른 곳을 찾는다. 동영상을 모아놓은 사이트인줄로만 알았던 유튜브다. 

이제 다음세대에게 유튜브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산소 같은 존재. 유튜브없이 다음세대와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힘들 정도다. 위기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양떼 커뮤니티’ 이요셉 목사가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청소년들의 궁금증을 풀고 신앙 선배들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내는 채널 ‘양떼목사TV’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요셉 목사는 “어떤 목사님이 ‘사도 바울이 오늘날 태어났으면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을 들었다. 그 말씀에 크게 공감이 됐다”면서 “다음세대의 문화에 발맞춰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를 전했다. 

양떼목사TV에 첫 영상이 올라온 것은 불과 10개월 전. 하지만 벌써 구독자는 2천 명에 육박한다. 비결은 눈높이에 있었다. 양떼목사TV에서는 청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술과 담배 문제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이슈들에 대한 생각을 이 목사가 다음세대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 목사는 “청년 세대가 저에게 질문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어떤 영상을 제작할지 생각한다. 다음세대를 직접 만나면서 질문을 받았던 내용들이 영상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세대들이 환호를 보내는 ‘셀럽’들의 힘도 빌린다. R&B 가수 범키와 CCM 가수 지미선을 게스트로 초대해 신앙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한국자산투자컨설팅 최종훈 대표를 초청해 요즘 ‘핫한’ 이슈인 투자와 재정관리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한다. 

빠르게 성장한 전도유망한 채널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더 빨리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목사는 “수 년 전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기독교 방송국에서 유튜브 채널을 함께하자고 연락이 온 적 있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무슨 개인방송을 하나 싶어서 거절했다”며 웃었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꿈은 크다. 이 목사는 다음세대가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정기예배를 유튜브로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요즘 한 힙합 유튜브 채널에서 유행하는 시리즈인 ‘킬링 보이스’를 오마주해 다음세대를 위한 ‘힐링 보이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기획 단계에 있다. 이 목사는 “유튜브를 통해 다음세대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종리스찬TV’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찬 전도사는 “2030 크리스천 청년들이 주된 타겟층이지만, 비크리스천이 봐도 이질감을 갖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종리스찬TV’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찬 전도사는 “2030 크리스천 청년들이 주된 타겟층이지만, 비크리스천이 봐도 이질감을 갖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시대와 문화에 맞는 복음 콘텐츠 제작”
| ‘종리스찬TV’ 이종찬 전도사


크리스천 청년들이 교회에서 터놓고 말하지 못했던 고민도 한 청년 전도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와서는 솔직히 털어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 업로드 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은 크리스천 청년들의 고민, 현실에 대한 문제와 맞닿아 있다. 머릿속에서 생각은 해봤지만, 감히 시도해보지 못했던 일 들도 ‘종리스찬TV’에서는 가능한 일이 된다.

2만 1천 여명이 구독 중인 ‘종리스찬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찬 전도사는 2014년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았으며, 벧엘선교교회(담임:김성숙 목사) 청년부 담당전도사로 섬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교, 묵상 콘텐츠뿐 아니라 최근 이슈와 고민 상담, 청년 크리스천 대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2년 동안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삶과 문화를 통해 복음을 표현하고 성경적인 교회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소개한 이종찬 전도사는 “청년부 큐티모임 영상을 계기로 찍게 된 유튜브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갖게 될지 몰랐다. 한때는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도 했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복음을 전하는 귀한 도구로 쓰임 받길 바라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영상 중 하나인 ‘도를 아십니까를 전도해보았다’는 조회수 3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은 이종찬 전도사가 길거리에서 일명 ‘도를 아십니까’라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해 돈을 갈취하는 이들을 만나, 궁극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하다가 이후에는 하나님의 사랑은 ‘기브앤테이크’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은혜로 주어지는 사랑임을 전하며, 그들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영상의 댓글에는 “교회를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기준이 달라졌다는 말 기브엔테이크가 없다는 말이 너무 인상 깊었다”, “도를 아시냐고 해서 진짜 도를 알려준 컨텐츠”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접할 수 있는 영상콘텐츠로 신앙적 주제 안에 적절한 유머코드가 녹아있다.

이밖에 ‘20초 만에 보는 전도사의 하루’, ‘30대 전도사의 결혼에 대한 생각’, ‘길거리에서 무작정 성경을 줘 보았다’, ‘크리스천 연애와 결혼, 포기하면 정말 편해요’ 등의 체험형 영상과 함께 크리스천 청년의 연애와 결혼관을 주제로 진솔하게 나누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전도사는 “제 유튜브 채널의 가장 큰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시대와 문화에 맞게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2030 크리스천 청년들이 주된 타겟층이지만, 비크리스천이 봐도 이질감을 갖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크리스천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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