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게임 용어 : 밸런스
상태바
오늘의 게임 용어 : 밸런스
  • 차성진 목사(글쓰기 강사)
  • 승인 2021.08.17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문)

A : 그 게임 이번에 업데이트 되었다며?

B : 응. 밸런스를 드디어 잡았더라

A : 그래. 공평해야 게임 할 맛이 나지

설명)

오늘 설명할 게임 용어는 ‘밸런스’입니다. 밸런스란 단어는 일상 생활에서 ‘균형’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곤 하죠. 그렇다면 게임에서 ‘균형’이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대부분의 게임은 처음 시작하기에 앞서 캐릭터 혹은 종족을 선택해야 합니다. 모두가 일관된 캐릭터를 선택해서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더욱 다채로운 재미를 위해서 게임사는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캐릭터를 제시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합니다. 그러면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의 장단점을 비교해가며 아주 신중하게 선택을 하게 되지요.

자, 그런데 만약 캐릭터 중에 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가 존재한다면 무슨 문제가 발생할까요? 모두가 그 캐릭터를 플레이하려고 할테고, 그렇게 되면 게임의 다양성이 깨지고 말겁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청년들은 ‘밸런스가 붕괴되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더 간단하게 줄여 ‘밸붕’이라고 많이 표현합니다.

이러한 밸붕은 게임의 확장성을 해치는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어떻게든 이 밸붕을 막으려고 합니다.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의 능력을 제한하고, 약한 캐릭터의 능력을 올려주지요. 밸런스를 잡기 위해 게임사들이 이렇게 게임을 조정하는 행위를 ‘밸런스 패치’라고도 합니다.

오늘날 청년들의 삶이 힘겨운 이유는 바로 이 ‘밸붕’ 때문이 아닐까요? 모두가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하며 살면 좋으련만, 유리한 삶을 타고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누군가는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구하지 못해 찢어지는 가슴으로 사랑을 놓아줄 때, 누군가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집을 마련하고 결혼도 합니다.

또 누군가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온전히 공부할 시간조차 제대로 못 갖지만, 누군가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학업에 집중하고 그 덕에 장학금도 받습니다. 밸런스가 깨진 상황이지요. 정치인들은 밸런스 패치를 약속하지만, 인간의 탐욕이 만든 이 구조는 쉽사리 바뀔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거기에 오랜 기간의 불황과 저금리까지 겹쳐, 개인의 노력으로 이 밸붕을 극복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밸붕이 발생한 게임은 플레이조차 안 하는 마당에, 청년들은 밸붕이 발생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위 청년들에게 여러분의 위로를 전달해 주시길 부탁 드려 봅니다.

“삶의 밸붕이 심하지? 내가 밸런스 패치는 못 해줘도 기도로 버프는 걸어줄게”

차성진 목사
차성진 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