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균형 있는 예배
상태바
[목회단상] 균형 있는 예배
  • 김동기 목사
  • 승인 2021.08.10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기 목사 / 광음교회 담임
저자 김동기 목사
저자 김동기 목사

자전거를 배울 때 매우 중요한 것이 밸런스(균형)이다. 왼쪽으로 넘어지려 하면,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야 한다. 균형을 잃어버리면 넘어지게 된다. 균형의 원리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의 신발 밑창을 보면 한 쪽만 유난히 더 닳기도 한다. 한쪽으로 균형이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균형을 잃어버리면 건강 또한 잃어버리게 된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행동을 비교하면 흥미롭다. 이 둘은 신앙의 두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마리아는 영성, 그러니까 하나님과의 교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마르다는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여러 가지 봉사는 하지만 영적인 공급을 받는 일에 소홀할 수 있다. 인풋(In-put)은 없는데 아웃풋(Out-put)은 많은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균형을 잃는 것이다.

기도만 하고 성경에 관심이 없으면, 깊이 없는 감성주의가 될 뿐이다. 그래서 말씀을 공부하며 기도도 함께 해야 한다. 반대로 기도는 없는데 말씀만 공부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지성주의에 빠진다. 지식은 누구보다 풍성할지 모르지만, 영적인 능력이 없다. 기도와 말씀, 경건생활에 놀라운 기쁨과 은혜가 있지만 헌신과 봉사에도 기쁨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다의 행동을 책망하신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마르다가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하는 일이 많다. 의욕을 가지고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지만 자칫하면 ‘의욕’이 ‘과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밸런스를 유지하게 만드는가? ‘우선순위’이다.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바로 우리 주님과의 교제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배가 고파서 마르다의 집에 식사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이들과 교제하기 위하여 이 집을 방문한 것이다. 마리아는 때를 분별할 줄 알았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누가복음 10장 42절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음식을 준비하고 대접하는 것보다 먼저 말씀을 듣는 것. 주님을 향한 최고의 예우는 그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 앞에, 주님 안에 있으면 우선순위를 헷갈리지 않는다. 중요한 핵심을 온전히 붙잡는다. 워라밸이 흔들리지 않는다.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

예수님은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셨다. 드러난 사역의 삶(Work)과 보이지 않는 기도의 삶(Life). 사람들 앞에 드러난 사역자로 열심을 다하였고, 동시에 물러날 줄 알았다. 이 두 가지 기준이 잡혀있으면 안정감이 있다. 우리의 삶과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균형을 지킬 때에 롱런하는 것이다. 균형을 놓치면 지치게 된다. 우선순위를 붙들면 균형의 원리를 놓칠 수 없다. 바로 하나님과의 교제이다. 균형 있는 삶과 신앙생활로 끝까지 승리할 것이다.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로 예수님의 워라밸을 이루기를 간절히 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