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의 용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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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의 용처
  • 김홍우 목사(방주교회)
  • 승인 2021.08.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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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홍우 목사의 산골어부 에세이

기독교에서 ‘십일조’의 기원은 성경 속 아브라함의 시기까지도 올라갑니다. 특히 십일조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당시에 ‘하나님의 일’을 맡은 레위인들이 일체의 다른 것 곧 ‘먹고 사는-’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일 예배하고 찬양하며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소득의 십분의 일을 모아 돕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십일조’를 드리는 형태로 내려오면서 교회에서 필요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정설로 내려옵니다. 지금도 제가 시무하는 방주교회는 일 년 중 헌금 총액수의 십일조 비율이 60~70%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용도와 지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주의하게도 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십일조 용도의 전통을 따르자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들’에게 우선 주어지고 사용되는 것이 맞습니다. 이들은 바로 목사나 선교사 같은 주의 종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는 십일조 지출 심의부서를 따로 만들어서 ‘하나님의 일’과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들’에게만 지출을 하며 그 외에는 십일조가 아닌 헌금에서 지출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우리가 구약의 규칙만을 따라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에서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십일조도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선교를 위한 일에 쓰이는 것이 옳다는 의견과 주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것이 틀리지는 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날 십일조의 용도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있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실까 생각해보면 그 용처가 너무나도 많은 것에 놀라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목사님들은 십일조를 드리는 성도들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는 말들을 으레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말에 이렇게 답합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성도들이 줄든지 늘든지 거기에 신경 쓰지 마시고 단돈 천원이라도 그것이 십일조로 드려진 것이라면 그 용처에 더 신경을 쓰시고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십일조를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실-’ 사랑과 섬김의 용처를 찾아내는 복 되고 지혜로운 이들이 먼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할 때 나의 신앙이 완성되고 믿음이 성장하며 교회가 부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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