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로 성도들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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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로 성도들을 맞이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7.2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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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입니다⑳ ‘교회의 첫 관문’ 안내봉사자

 

강명식 장로가 하얀색 유니폼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교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강명식 장로가 하얀색 유니폼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교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교회 안내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는 강명식 장로(영안교회)는 주일이면 잘 다려놓은 유니폼 정장을 걸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갈하게 자신을 단장한다. 표정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편안한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장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인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겸손의 미덕을 잊지 않는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맞이할 때는, 꼭 내 손주 같아서 더 친근하게 인사를 건넨다. 가끔은 이유 없이 불편하게 반응하는 이들도 있지만, 맞대응하기보다 어떻게든 상대방의 마음이 풀어지도록 웃음으로 대한다. 

“사람이라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섬기는 자세로 임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합당하도록 마음과 행동을 모두 조심스럽게 하죠. 성도들이 오면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항상 ‘친절’과 ‘겸손’을 되새깁니다.”

강 장로가 속해있는 영안교회는 안내위원들이 유니폼을 입는다. 하얀색 동복을 입은 사람을 보면 누구든지 봉사자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여성 봉사자들은 한복을 입는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교인들 입장에서 도움을 요청하기에도 편하고, 봉사자로서도 유니폼을 입으면 자세가 덜 흐트러지고, 마음가짐도 다잡을 수 있어서 좋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 역할도


교인들을 맞이하는 인사부터, 각종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것까지 안내봉사자가 맡은 비중이 원체 작지 않았지만, 코로나가 퍼지면서부터 그 역할이 더 막중해졌다. 특히 방역과 관련해서는 안내위원들에게 ‘최전선’과도 같은 임무가 부여됐다. 지난해 초 신천지 집단에서 집단으로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는, “신천지 교인이 몰래 잠입할 수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면서 이들을 걸러내기 위한 역할도 부여됐다. 기존의 안내 봉사자 외에 교구장들까지 가세해 예배당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번거로운 작업도 해야만 했다.

“교회 입구에 설치된 소독 기기를 통과하도록 안내한 뒤에는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착용한 마스크가 ‘KF94’가 아니면 교회에서 미리 준비한 것으로 바꿔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교인 정보 시스템에 등록된 분인지 확인합니다. 지금은 큐알코드가 도입되어 그나마 편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의 경우 이 모든 과정을 여전히 어려워하시긴 합니다만, 저희가 최대한 친절하게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영안교회 강명식 장로.
영안교회 강명식 장로.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상향되면서 모이는 예배가 어려워졌고, 영안교회는 차를 가지고 예배당 주변에서 드리는 ‘드라이브인 워십’을 재개했다. 안내 봉사자들은 교회 밖으로 나가 드라이브인 워십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교인들의 차량을 일일이 방문하여 주보와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저희가 힘든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어 믿는 사람들이 마음껏 교회에 드나들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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