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스포츠 선교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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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스포츠 선교운동
  • 이웅용 목사
  • 승인 2021.07.2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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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용 목사의 스포츠로 읽는 선교(7)

로잔 무브먼트(Lausanne Movement)를 아시죠? 존 스토트, 빌리 그래이엄 등의 잘 알려진 사역자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범세계적 선교 운동이에요. 아마 독자 여러분 중에는 저보다 더 깊이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심지어 활동을 하는 분도 계실 거고요. 제가 로잔 무브먼트에 대해 쓰긴 어렵고 제 역량도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로잔 무브먼트 2010 케이프타운 컨퍼런스에서 전체 강의로 열린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어요. 이 영상(https://youtu.be/aZfrbV14DOQ)을 꼭 한 번 봐 주세요, 한국어 자막은 없지만 내용은 간단해요. 내전, 살인, 강간, 난민이 범람하는 참혹한 아프리카의 현실의 이유가 ‘아버지의 빈자리(Fatherlessness)’에 있다고 역설하는 영상이에요.

‘아버지의 빈자리’는 가정에 있느냐 없느냐 차원의 문제가 아니에요. 아버지는 어린이에게 삶을 가르치며 보호하고 옳고 그름을 알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어린이는 아버지의 존재를 거의 겪지 못하고 자랍니다. 아프리카의 평균 나이는 19세로, 그들 대부분은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성장하며 내전, 강간, 살인의 주동자로 자라나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어요.

이런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고 가슴 아파하던 스포츠 선교사들은 어떻게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방식은 스포츠 코치들이 운동을 가르치며 라이프 코칭, 어린이 케어, 교육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에 힘쓰기로 한 거예요. 그들의 행동은 후에 ‘우바발로(Ubabalo)’로 불려 집니다.

‘우바발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언어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뜻인데요. 스포츠 코치들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메우는 일에 힘쓰는 스포츠 코칭 사역을 의미해요. 단지 스포츠 기술만 가르치거나 성경 내용을 가르치는 사역을 넘어 ‘전인적 사역(Whole Life Coaching)’에 관심을 둔 사역이자 국제 운동입니다.

스포츠가 교회 안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그들 사회의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해결하고자 힘쓰는 도구로 쓰이는 거죠. 대부분의 선교사역과 달리 아프리카 어린이, 청소년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실제로 바꾸려고 돕는 운동이 된 겁니다.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 커뮤니티, 계층 커뮤니티를 향해 발을 나선 항해자가 된 거죠.

제가 거듭 반복하지만 얼마나 교회가 자신의 바운더리 안으로 오게 하려는 일에 힘을 쏟아 넣었나요? 하지만 우리의 노력이 교회 밖의 계층, 지역, 사회 안에 녹아내리게 될 때 진정한 선교 사역이 펼쳐지는 건 아닐까 다시 질문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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