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알아서 뭐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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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알아서 뭐 할래?”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1.07.0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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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그는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 목사 안수와 동시에 중국 선교사로 나가 14년을 사역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선교비를 받으며, 전세방을 빼서 나간 겁니다. 외국에서 네 식구 산다는 게 그리 녹록한 건 아닐 텐데, 그 돈으로 멋지게 사역했습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될 법한 약 300km나 되는 거리를 차도 없이 버스를 타고 월요일 출발해서 목요일 오전까지 시골 신학교에서 강의하고 학생들과 같이 뒹굴었습니다. 그 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선교사로 파송되기도 했습니다.

2011년 단기선교를 나갔는데, 14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선교팀을 받았다며 선교사님 부부가 우리 일행을 반기며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언젠가부터 중국에서 선교사들을 추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공안들과 관계도 잘했던 그 선교사님에게 공안들이 곤란해하며 비자를 더 이상 연장하기 어렵다는 뜻을 말해 왔다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에게 3가지의 옵션이 있었는데, 첫째는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하다 중국으로 갔기에 박사학위를 하며 비자를 연장할 것인가, 둘째는 커피숍을 열어 상업 비자로 비즈니스 사역을 할 것인가, 셋째는 고아원이나 요양원을 시작해 비자를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답답해하며 오랜만에 금식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할까요? 1번이요? 2번이요? 3번이요? 제가 어떻게 할까요?”
며칠 지나자 배도 고프고 힘도 떨어지기 시작했구요. 어느 날 기도하는데 주님의 기막힌 응답이 떨어졌습니다.
“네가 알아서 뭐 할래?”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은 아니었지만, 그건 분명히 주님의 내적인 음성이었다고 합니다.
“아!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게 주님의 은혜였고, 인도함이었는데요. 제가 알아서 뭐 하겠습니까? 주님 저의 삶을 인도해 주십시오…”

비자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교사님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구요. 그렇게 한국에 들어온 지 7년이 된 지금, 1년에 한 200억 정도를 움직이는 선교회 대표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그는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듯이 신실하게 움직일 겁니다. 겸손과 당당함으로 무장하고 다니는 그가 요즘 선교사들을 멋지게 섬기는 일을 계획해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멋지네요~~” 계획 중인 사역을 듣고 제가 그 선교사님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목사님~~ 멋진 게 아니구요, 제가 선교사님들을 사랑하는 거 아닐까요? 제가 선교사로 14년 있었고, 지금 선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니까, 사랑하니까 보이는 거예요. 목사님들도 성도들을 사랑하니까 어떻게 해야 되겠다 하고 보이시잖아요.”
그 선교사님의 대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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