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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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기도
  • 조병성 목사
  • 승인 2021.07.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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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성 목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강산도 변하는데 사람은 얼마나 많이 변할까요? 변한다는 표현보다 사람은 ‘성장한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3일 한국밀알선교단과 함께 하는 발달장애인 연주팀 밀알앙상블의 10+1주년 감사음악회가 삼익아트홀에서 있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2020년 10주년을 맞이하여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생각했지만 코로나19로 공연 자체가 무산되는 아쉬움으로 한 해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총감독으로 섬기는 송명애 권사님께서 그간의 밀알앙상블 단원들의 수고와 노고에 대한 격려와 보상 차원에서라도 10주년 감사음악회를 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시고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You’r Doing Great’ 10+1주년 밀알앙상블 기념 감사음악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라 가족들만 초청하여 조촐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감사하고 고마움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0년이라는 세월은 우리 밀알앙상블 단원들에게도 많은 변화와 도전 속에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어엿한 전문 연주인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전문 강사’로 취업을 하여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마음껏 연주하고 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밀알앙상블 단원들 곁에서 늘 헌신적인 섬김과 돌봄으로 함께 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의 수고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선교현장에서 ‘음악선교사’로서 선교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들을 주셔서 라오스, 태국, 필리핀 등에서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나타내는 복된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10년 동안 다양한 모양으로 함께 해주신 객원 연주자들과 지도 선생님들을 만나게 하셔서 음악적인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10+1 기념 감사음악회 사회를 보면서 문득 7, 8년 전쯤 밀알화요예배에서 밀알앙상블을 위해 기도드렸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그날 밀알화요예배는 특별히 밀알앙상블의 연주회로 드렸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모임이 끝나고 마침기도를 하는데 이런 고백의 기도가 제 입술에서 흘러나왔습니다.

“하나님 오늘 밀알앙상블을 통해 우리 밀알 가족들이 위로와 격려를 받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밀알앙상블의 앞길을 축복합니다. 단순히 장애를 겪고 살아가는 단원들이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음악적 역량과 실력이 자라나서 전문연주자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밀알앙상블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기도를 드릴 때 앞에 앉아 계셨던 총감독 송명애 권사님의 “아멘”으로 화답하는 목소리가 제 귓가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은 밀알상상블을 통해 그 말씀을 증명하시며 그 일을 행하셨습니다. 쉬운성경은 빌립보서 2장 13절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안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여러분에게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때, 그 기도’를 통해 마음속에 소원을 잊지 않고 계셨고 또한 그 ‘아멘’의 고백을 통해 그 일을 이룰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공급해 주셔서 기쁨으로 열매 맺게 하셨고 지금도 또 다른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허락하시고 그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우시고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그런 소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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