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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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찰칵”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6.29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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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입니다 ⑯ 빛과 순간을 다루는 사진 봉사자

생생한 기록을 위해 한 발짝 더 다가가

영락교회 고등부에서 미디어팀 스탭으로 섬기는 대학생 우예인 씨.
영락교회 고등부에서 미디어팀 스탭으로 섬기는 대학생 우예인 씨.

영락교회(담임:김운성 목사) 고등부에서 스탭으로 섬기는 우예인 씨(22살, 대학생). 우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자연스럽게 고등부 봉사를 시작했다. 미디어팀의 일원으로 자막과 방송송출 등 여러 가지 임무를 맡고 있지만, 가장 주된 사역은 사진 촬영이다. 봉사하기 전까지 관심 밖이었던 사진 촬영이 이제는 우 씨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됐다. 단순한 자기만족으로 끝나지 않도록 사진을 업으로 하는 교회 내 전문가들로부터 사진 기술을 알음알음 배우고 있다. 이전에는 커다랗게만 느껴졌던 DSLR이나 여러 종류의 렌즈들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빛을 다루는 일은 여전히 까다롭다. 고등부 찬양시간에는 회중석의 불을 끄고 강한 무대 조명이 찬양팀을 비추는데, 이때 적절한 노출값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우 씨는 “요즘은 카메라가 잘 나와서 자동 기능을 사용하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소한의 결과물은 얻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장의 감동을 더 온전하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조리개나 화이트 밸런스, ISO 등 세부적인 조작법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하게도 우 씨가 출석하는 영락교회에서는 특강을 통해 봉사자들이 더 전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사진 촬영 특강에서 구도의 기본을 배운 것은 두고두고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지난 특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루킹룸’과 ‘헤드룸’이에요. 교회 행사나 예배 중에 찍는 사진은 대부분이 인물사진이거든요.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에 자리한 ‘루킹룸’을 살려주는 것, 인물의 머리 윗부분의 공간인 ‘헤드룸’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인물 사진이 확 살아나죠.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이 부분을 놓치기 쉽죠. 확실히 배우고 나니까 구도가 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 씨는 멀리서 ‘줌’을 이용해 당겨 찍는 것보다, 촬영자가 한 발짝 더 다가가 찍히는 인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꼽았다.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모아 교회 지하 공간에서 전시했던 일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사진에 찍힌 고등부 학생들이 찾아와 “선생님 이 사진 저 주셔도 돼요?”하고 물을 때는 고생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보람이 느껴졌다. 

모든 사진 촬영자들의 공통점이겠지만, 담당 부서의 사진 속에서 그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 씨는 “내가 기록한 모든 순간에 정작 나는 없다”면서 “서운함보다는, 이 모든 순간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모든 촬영자를 대표해 교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무래도 덩치가 큰 DSLR로 찍다보니 제가 다가가면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도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찍히시는 분들도 너무 저희를 어려워하거나 의식하지 마시고 편하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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