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Lame 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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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Lame Duck)
  • 박응순 목사
  • 승인 2021.06.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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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순목사/주안중앙교회 담임

정치 지도자의 집권 말기에 나타나는 지도력 공백 현상을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해서 “레임덕(lame duck)”이라 한다. 레임덕이 일어나면 중요한 정책결정 속도가 느려져 국정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공공 조직의 업무 능률이 저하되면서 나라 살림이나 국민생활이 악영향을 받게 된다. 레임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공백 현상을 지칭하는 정치용어가 “데드덕(dead duck)”이다. 정치생명이 끝난 사람이나 실패할 것이 확실한 정부 정책을 뜻한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에게는 언제부터인가 레임덕이라는 딱지가 어김없이 따라붙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직무 수행지지율를 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 12%, 김영삼 전 대통령 41%, 김대중 전 대통령 33%, 노무현 전 대통령 16%, 이명박 전 대통령 24%였다. 현(現) 정부는 34%이다(중앙일보, 2021,5,25). 지금의 정부는 임기말 경제, 부동산, 백신 정책에서 성과를 거둬 레임덕 꼬리표를 피해보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과기부, 산자부, 고용노동부, 국토부, 해수부장관)을 교체하는 개각과 청와대 개편까지 원샷으로 단행하면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30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을 구상하는 한편 여권은 개헌을 부추기고 있다. 과연 레임덕이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혹자는 이미 현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으며 날이 갈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바라건대 데드덕에는 빠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 수난과 대가를 국민이 치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레임덕에 빠진 지도자가 있다. 히스기야 왕은 집권 초기에 신앙개혁을 통해서 영적부흥과 형통함이 있었다(왕하 18:1~8). 기도로 죽을병에서 고침 받고 앗수르의 공격에서 나라를 구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교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다(대하 32:25). 

사울 왕은 왕이 된 직후에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승리를 거듭했다. 왕권이 견고해지면서 교만해졌고 결국에는 불순종으로 버림받았다(삼상 15:26).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웃시야는 영적 지도자 스가랴의 도움으로 나라를 견고하게 세웠다(대하 26:1~15). 그도 강성해지면서 교만해졌다. 제사장들만이 하는 분향을 하다가 나병이 들어 쫓겨났다(대하 26:19).
성도는 영적 레임덕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신앙의 침체를 겪고 있는 교회와 성도가 적지 않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 예배와 기도일 것이다. 예수님은 예배를 명하셨다(마 4:10). 

하나님은 코로나 시대에도 참된 예배자를 찾고 계시다(요 4:23). 자신을 산제물로 온전한 예배를 드리면(롬 12:1) 신앙의 위기에서 회복하시고 구원하신다(삼상 7:3~11). 기도하는 자를 붙드시고(사 41:10) 회복시키신다(시 23:3). 

무엇보다 회복의 지름길은 회개기도이다(사 57:15). 히스기야가 교만을 회개할 때 하나님의 진노가 멈췄다(대하 32:26). 다윗은 충신 우리아를 죽이는 악질적인 죄를졌지만 회개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사울왕과 웃시야왕은 회개하지 않아서 멸망했다(롬 2;5). 우리의 도움은 하나님께 있다(시 42:5). 코로나 시대에 예배와 기도로 더욱 하나님을 찾으면(롬 10:13) 교회와 성도는 승리할 것이다(시 73:28), (출 1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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