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갈등을 멈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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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갈등을 멈추려면
  • 임석순 목사
  • 승인 2021.06.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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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

국민의 힘을 이끌어갈 새 인물로 36세의 젊은 신임 대표가 선출되었습니다.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새 시대를 향한 열망이 표출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희망적인 결과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 교회 전체에 대한 혁명적 쇄신 요구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때 믿음의 백성들이 말씀 안에서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믿음의 백성들은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 두 나라에 속해 살아갑니다. 세상 나라는 사람이 통치자이고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자이십니다. 세상은 힘, 돈, 명예, 권력 등이 있어야 통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힘을 키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의 통치 방법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미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힘을 이용하여 군림하지 않고 오히려 약한 자들을 위해 손을 잡아줍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놀라운 신비이며 예수님의 통치 방식이었습니다. 숱한 기사와 이적을 행하신 능력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하나님이신 분이 이 땅에 오실 때부터 힘을 내려놓으신 것입니다. 만왕의 왕께서 하늘 보좌를 떠나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얼마든지 능력(세상이 생각하는 능력)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오히려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 방식은 세상 나라의 통치 방식과 이렇게 다릅니다. 세상 통치 방식에 익숙한 자들에게 이 방식은 어리석고 말도 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신비함을 경험한 우리에게는 이 방식이야말로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고전 1장 18절에서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세상나라의 통치 방식에 익숙한 자들은 누가 얼마나 큰지, 힘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누가 크냐 하는 변론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음을 아시고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시고 ‘이런 어린 아이를 영접함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아이를 영접하라는 말씀은 생산성이 없는 자들을 위해 사는 것이, 그리고 그들을 위해 죽는 것이 아버지 하나님의 통치 방법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은 모두가 앞 다투어 힘을 얻기 위해 애를 쓰지만 우리는 이미 힘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나는 지금 늙었어요. 가진 것이 없어요. 건강치 못해요…”라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서머나 교회를 향해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계 2:8) 하나님 나라 백성은 돈, 명예, 권력, 건강 등과는 상관없이 부요한 자입니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나 신학을 공부하는 선지동산마저도 세상의 방식대로 ‘누가 크냐?’만을 따지면서 분열과 갈등이 끊임이 없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적어도 교회공동체는 달라야 합니다. 세상 것을 얻어야 하나님 나라 일을 할 수 있다며 세상의 힘을 얻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힘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제대로 깨닫고 생산성이 없는 자를 위해 우리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 때 분열과 갈등은 사라지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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