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흉년
상태바
코로나19와 흉년
  • 박노훈 목사
  • 승인 2021.05.18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환난과 어려움을 당할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살아가던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흉년이 찾아오자 요단강 건너 모압이라고 하는 나라에 들어가 사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의 조상들이 건너왔던 요단강을 거꾸로 건너가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모압에서 몇 해를 사는 동안 불행히도 남편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으나, 두 아들도 곧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왜 죽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둘 다 모압 여인들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모압 땅에서 잘 살고자 한 그들의 계획은 얼마 가지 못해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잘 살아 보려고 유대 땅을 떠나 왔지만,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계획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한 순간에 깨어지고 맙니다.

나오미는 왜 이렇게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을까요? 그것은 땅을 떠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땅을 떠나는 것은 단지 지역을 떠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떠나는 것입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강성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고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신 11:8~9)

땅에 대하여 주신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땅을 떠나는 것,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떠나는 것입니다. 땅은 팔아서도 안 되고, 버려서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어떤 시험이 와도 지켜내어 하나님의 약속과 함께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땅입니다.

그러나 엘리멜렉은 땅을 떠났습니다. 흉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변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환경을 극복하고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믿음은 고난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이기는 것입니다. 흉년은 다양한 얼굴로 찾아옵니다. 때로 가뭄과 흉년이 올 수 있고, 질병과 고통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환난과 어려움을 당할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엘리멜렉의 선택은 가족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 나의 선택은 나의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양식을 따라간 결과는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힘들어도 주님의 언약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 안에 구원이 있고 생명이 있고 축복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 안에 머물면 평화를 누리고, 들어가고 나오며 생명의 꼴을 얻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주소는 ‘주 안에’ 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주 밖에’ 거할 것을 유혹하지만, ‘주 밖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주일을 지키지 못하거나 교회를 떠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신을 좇아 사는 삶이 얼마나 무익하며 얼마나 허무한지 성경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초래한 흉년의 때, 우리의 가정마다 버티는 능력을 주시고 인내하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인생의 길 굽이굽이마다 눈을 들어 주의 도움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오월의 모든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