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그련, “피폭자의 입장에서 핵 정책 논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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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그련, “피폭자의 입장에서 핵 정책 논의돼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4.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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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제10차 총회 열고 선언문 발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핵그련)가 지난 23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 크로스로드 세미나실에서 제10차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1부 순서로는 김수진 박사(충북대 정책학)탈핵과 책임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부 회무 시간에는 9회기 사업과 재정에 대한 보고와 함께 10회기 사업을 승인했으며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고양YMCA 이윤희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핵그련은 또 10회기 주요사업으로 기존 격월 진행하던 기도회를 비롯해 운동의 방향을 정책협의회, 2022년 진행될 11주년 탈핵연합예배, 10년간의 핵그련 역사를 담은 자료집을 제작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제10차 총회 선언문 핵 없는 세상을 위해,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의 씨앗을 뿌리겠습니다도 발표됐다.

선언문에서 핵그련은 우리는 핵 없는 세상을 꿈꾸며 지난 10년간 생명을 향한 길을 걸어왔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우리에게 알려준 참혹한 진실을 알리고 교회가 생명의 길을 선택하기를 요구해왔다하지만 한국의 탈핵은 아직 선언에 불과할 뿐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후쿠시마 사고 이후 10년의 시간은 우리가 핵사고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경험하게 했다. 후쿠시마 지역은 제대로 된 제염조차 이뤄지지 못했지만 일본 정부는 피난민을 강제 귀환시키고 노동자를 피폭의 위험으로 몰았으며 심지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비이성적인 결정까지 내렸다고 성토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탈핵을 선언했을 뿐 핵발전소는 오히려 늘어났다. 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는 여전히 은폐되고 있으며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탈핵에 대한 가짜뉴스가 만연하고 핵발전소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의 목소리는 묻혀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죽음이 아닌 생명을 택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 길은 피폭자의 자리에 서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면서 피폭자의 입장에서 핵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피해를 당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정책이 수립되고 법이 제정돼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한 시민으로, 신앙인으로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핵그련은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인 2012년 발족해 현재까지 핵 없는 생명 평화 세상을 위해 일하는 기독교 연대기구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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