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예배자로 키울 마음의 준비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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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예배자로 키울 마음의 준비 됐는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4.26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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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학교 정병오 교사, 한국식 교육과 신앙의 문제 다뤄
문래중 정병오 교사
오디세이학교 정병오 교사

기윤실 공동대표인 오디세이학교 정병오 교사가 자녀 교육에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놓아버린 학부모들에게 뼈아픈 충고를 전했다.

정 교사는 지난 26일 진행된 기윤실 연속토론회 코로나19와 한국교회’ 4주차 발제자로 나섰다. ‘교육이란 이름의 욕망,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제한 정 교사는 오늘 한국 사회에서 교육 문제는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한국 사회 모순과 고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기에 이 두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발표된 논문 사교육 현상과 대응’(이종재) 사교육 참여 현황 추이를 언급했다. 논문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학원 중심으로 기업화된 사교육은 우리 교육과 사회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를 다녀와 저녁에 학원에 가서 밤 늦게까지 교육을 받는 것이 일상화 됐다. 15~24세 학생들의 OECD 평균 주당 학습시간이 33.9시간인데 비해 한국은 49.4시간으로 15시간이나 많았다.

학원 시스템은 평일뿐 아니라 주말까지 점령했는데, 서울지역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요일에도 학원에 다니는 경우(매주와 가끔)는 중학생 49%, 일반고 학생 71%,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 75%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교사는 학교와 학원의 이중 생활에 지치고 여유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신앙교육이나 교회활동에 시간을 쓸 수 있는 여유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교회는 학생들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신앙교육 시간을 축소하기 시작했다그렇지만 주일에도 학원에 가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그나마 최소화된 주일 예배와 신앙교육 시간조차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을 정도 신앙 전승의 실패 상황을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정 교사는 이런 현상의 중심에 개천에서 용이 된부모 세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해방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개천에서 용 나는교육에 매진할 때 기독교 신앙에 기반한 좋은 품성과 삶의 자세, 또 교회가 가졌던 자율성과 전인교육의 영향으로 교육을 통한 계층 상승의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정작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놓쳐버렸다는 것이 정 교사의 판단이다.

세상이 아무리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새로운 세습중산층의 시대로 간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믿음의 자녀들을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붙잡지 못한 것이다. 그보다는 내 자녀가 이 세상의 경쟁에서 뒤쳐져서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세상적인 근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자녀에게 하나님이 아닌 경쟁구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적인 무기를 쥐어주기에 바빴던 것이다.”

정 교사는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부흥기를 주도했던 현 장년 세대의 가치관의 중심에 하나님이 아닌 돈이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아무리 신앙적인 용어로 포장을 한다 해도 자녀 교육에 있어서 그 중심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과연 하나님이 내 인생 뿐 아니라 내 자녀의 인생에 있어서도 진정한 주인인가를 묻는 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내 자녀가 세상의 경쟁에서 뒤진다 하더라도 하나님에 대한 바른 믿음과 예배자로서의 바른 태도를 갖도록 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코코나19 이후의 기독교 교육은 꺼져가는 교회교육의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이와 더불어 그동안 우리의 기독교 교육이 쇠퇴할 수밖에 없었던 핵심 모순과 정면으로 부딪혀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당연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성령께서 이 싸움을 기뻐하시고 이 싸움 가운데 역사하실진대 한국교회는 진정으로 종교개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윤실 연속토론은 1주차 상식에 미치지 못하는 신앙,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는 교회’, 2주차 교회를 삼킨 이념, 기독교와 정치행동주의를 주제로 진행됐다. 3차 토론회는 왜곡된 종말론의 해악, 한국교회에 필요한 새로운 서사와 종말론 적용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번 4주차 토론 주제는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된 탐욕이었으며, 오는 62일에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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