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제 신앙생활의 울타리에요”
상태바
“아이들이 제 신앙생활의 울타리에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4.19 2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⓻제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청년교사

사춘기 시절 교회 떠났던 기억 떠올리며 봉사 지원

 

경기도 양주시 소재 새순교회 중고등부의 홍예지 교사. 홍 교사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초반에는 진지한 이야기 대신 10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재로 접근한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경기도 양주시 소재 새순교회 중고등부의 홍예지 교사. 홍 교사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초반에는 진지한 이야기 대신 10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재로 접근한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교육부서에서 10~20년씩 봉사한 베테랑 교사들과 비교하자면 한없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에게 내가 정말 신앙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불쑥불쑥 들죠.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분명히 제게 맡긴 사명이 있으리라 확신하며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경기도 양주시 소재 새순교회에서 중고등부 아이들을 가르치는 홍예지 교사(31, ). 홍 교사는 모태신앙으로 유년기를 보내다가 중고등부 시절 사춘기와 아침잠의 유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잠시 교회와 거리두기를 했다. 그렇게 청년이 됐고,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낯선 타지에서 그는 다시 하나님을 만났고, 귀국 후 고향 교회로 컴백했다.

교회로 돌아온 이듬해부터는 봉사도 시작했다. 어떤 모양으로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러다 문득 사춘기 시절 교회를 떠났던 기억이 떠올랐고, 물 흐르듯 교육부서 봉사자 지원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리로 갈순 없었다. 보조교사로 시작했다. 부서 회계업무를 겸했다. 아이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뭐라도 하자는 생각이 가득하던 때다.

홍 교사는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주일이면 남들보다 일찍 예배당에 도착해 청소를 했다. 예배당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보다 청결한 환경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결원이 생긴 자리에 대체교사로 갔다가, 이내 정교사가 됐다. 중학교 2학년이던 아이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연속해서 맡았다. 할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함께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중학교 1학년을 배정 받았다.

다시 아이들과 친해지는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예배 참석이 어려웠던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최근에서야 출석률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교육부서 봉사를 시작한지 올해로 6, 스스로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홍 교사. 오히려 아이들이 있기에 자신의 신앙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을 대면할 때마다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제가 신앙적으로 더 바로 서 있어야 뭐라도 더 전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말로만 신실한 척하는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 앞에서 뿐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도 무던히 애를 씁니다. 주일에도 저희 일상의 모습이 알게 모르게 드러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말씀이라도 한 장 더 읽고, 더 조심하게 되는 것도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제 신앙의 울타리가 돼주고 있는 셈이죠.”

홍 교사는 최근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시간이 나면 신앙 서적도 찾아 읽는다. 그는 뭐라도 해보려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들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절로 힘이 난다.

같은 교육부서에 20년씩 봉사해온 베테랑 교사들과 열정적인 담당 목회자를 멘토로 꼽는 홍 교사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데까지 교사로 섬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청년 교사일 때는 아이들과 베테랑 교사들의 중간다리로 역할을 하고 싶고, 언젠가는 노하우 많은 베테랑 교사로 활약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