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미얀마 남아있는 한인 선교사 즉각 철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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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미얀마 남아있는 한인 선교사 즉각 철수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4.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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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미얀마 현황 보고 및 선교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개최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군부의 무력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KWMA)가 미얀마에 남아있는 한국 선교사들을 신속히 철수시킬 것을 회원단체에 권고했다.

KWMA는 지난 14일 노량진 CTS기독교TV 빌딩 3층에서 미얀마 현황 보고 및 선교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미얀마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다. 서양 선교단체들은 100% 철수 명령을 내렸고 선진국 대부분이 필수 요원 외에는 모두 철수권고를 내린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한국 기업인들은 지금껏 투자한 자금이 있기에 철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한국 파송교회에서는 사업하는 기업인들도 철수하지 않는데 더 희생해야 할 선교사들은 먼저 철수하느냐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선교사들도 철수를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면서 미얀마 사태가 곧 마무리된다면 괜찮을 수 있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할 때 모든 선교사들이 일시 귀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KWMA가 선교사들의 철수를 권고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교사들이 미얀마 현지에 남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강 선교사는 선교사들이 남아있는다 해도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다. 경제가 어려워져 구제가 급한데, 군부는 구제로 투입되는 재정이 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 시민불복종운동)에 투입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바람에 제재를 걸고 있다. 일일 현금 인출 금액에도 제한을 걸어서 하루에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20만 짯만(한화 16만 원 상당)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사회도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군부가 미얀마 내 한인을 타깃으로 삼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인명 피해를 입으면 돌이킬 수 없다. 홀로 남겨진 자녀들도 문제다. 일단은 사역을 내려놓고 돌아온 뒤 다시 사역의 길이 열리길 기도해야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는 시민불복종운동이 지속되면서 은행이 문을 닫고 학교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경제가 마비되면서 기초 생계에도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미얀마에서 귀국한 강 모 선교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얀마 한인 선교사는 214유닛이 사역하고 있다. 이 중 약 188명이 미얀마에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미얀마 상황이 내전으로까지 악화되지 않고 속히 안정화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함께 참석한 미얀마 주 모 선교사도 약탈과 폭행, 살인을 당하고 있는 시위대들이 바로 우리 선교사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제자들이라면서 미얀마 상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희망적으로 미얀마를 바라봐주셨으면 한다. 그것이 미얀마 시민들과 선교사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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