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알고 드리십니까? 설교, 알고 듣습니까?
상태바
예배, 알고 드리십니까? 설교, 알고 듣습니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4.12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老학자, 교회 회복의 희망하며 '평신도' 향한 책 펴내'
정장복 교수, 신간 '알고 드리는 예배, 알고 듣는 설교'
"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모두 후학들 위해" 선언

기도와 찬송, 설교만 있으면 무조건 예배라고 해도 무방한 것일까. 목사가 설교만 잘하면 무조건 하나님 말씀이라고 맹종하는 신앙,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한국교회 예배학의 초석을 놓은 학자로 수많은 목회자들을 가르쳐 온 정장복 교수(전 한일장신대 총장). 그가 이번에는 눈을 돌려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책을 펴냈다. 정 교수는 신간 알고 드리는 예배 알고 듣는 설교’(예배와 설교 아카데미)에 평신도가 알아야 할 예배와 설교 상식을 꼭꼭 눌러 담았다.

400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은 내용들은 총2부로 나뉘어 담겼다. 1알고 드리는 예배에서는 평신도가 알아야 할 예배의 기본 원리와 예배의 핵심, 예배의 역사 등의 내용을 다룬다. 책에서 정 교수는 최근 예배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넘쳐나는 물질문명의 발달, 첨단과학,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각종 기술의 개발 등이 현대판 바벨탑으로 솟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제일 된 목적이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하나님만을 뜨겁게 예배하라는 명령이 들리지 않는 현실이다. 하나님의 존전이라고 느끼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예배는 인간 본위의 예배로 전락하고 있다.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1장의 14번째 챕터에 등장하는 예배 순서의 기원과 의미대목은 퍽 신선하다. 가령 찬양대의 찬양이 언약궤가 예루살렘 성전으로 옮겨지고 첫 예배를 드렸을 때 다윗 왕이 성전에서 노래만을 하도록 찬양대를 정하고 사명을 수행하게 한 것이 기원이다. 정 교수는 청아한 음악 소리의 전달에 초점을 두는 것보다, 찬양이 담고 있는 메시지 전달을 위한 정확한 발음과 함께 마음과 몸이 일치가 되어 찬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2알고 듣는 설교에서는 설교자를 돕는 평신도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평신도가 알아야 할 사전 지식 평신도가 취해야할 자세 설교를 들은 후에 취해야 할 일 설교자를 향한 평신도의 소망 평신도가 알아야할 설교자의 내면 등을 꼼꼼히 짚어낸다.

정 교수는 이 책은 한국교회에 올바른 설교 사역을 이룩하기 위해 기획됐다설교자만을 위한 설교학교육의 방향을 바꾸어 보려 한다. 설교 사역에 있어서 평신도가 책임져야 할 부분들을 찾아 서술함으로써 평신도들이 설교를 올바로 경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 이유는 건실한 설교의 파트너가 있어야 설교가 살게 되고, 교회가 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책의 서문에 담긴 저자의 말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설교를 경청하는 성실함은 대단한 수준인 데 반해 그 예배나 설교에 대한 기초상식이나 지식을 위한 교육은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중략) 개신교는 올바른 예배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에 언제 어디서든 찬송과 기도와 설교만 있으면 그것을 예배라고 믿고 따릅니다. 목사가 설교시간에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대언이라고 받아들이고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그 결과는 사람의 속임수나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파도에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어린아이’(4:14)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무수한 이단들이 등장하여 신앙을 교란하고 교회에 막심한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정장복 교수의 방에는 ‘성언운반일념’이라고 적힌 서예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정 교수는 설교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운반’ 하는 사람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장복 교수의 방에는 ‘성언운반일념’이라고 적힌 서예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정 교수는 설교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운반’ 하는 사람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책의 내용은 정 교수가 평신도 신문에 지난 4년간 연재한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정 교수는 책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 저자 인세를 비롯한 출판사 총판 등 모든 수익을 전액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선언했다. “평신도들이 예배와 설교에 대해 상식을 갖추고 유식해져야 목회자가 더욱 더 정상적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를 하게 될 것이라는 한국교회 회복을 갈망하는 저자의 진정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내가 먼저 이익을 털어버려야 당당하게 이 책을 구입하고 읽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우리의 평신도들에게 많이 읽힐수록 더 큰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끝으로 이 책이 하나의 평신도 개혁운동이 되길 바란다. 지금껏 80여권의 저서와 역서를 목사 양성과 목회자를 위해서만 펴냈다. 이 책은 마지막 졸업이라는 마음으로 평신도를 위한 내 노력의 결정판이라고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