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는 죽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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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죽어서 말한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1.04.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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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120)

스와힐리어로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문제없다’란 뜻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 ’No Problem(괜찮아, 걱정마라,)’, 스페인어의 ‘케세라 세라(Que sera sera, 될 대로 되라)’와 비슷하게 쓰이는 용어이다. 절망에 빠져 스스로를 포기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될 일은 언제든 이루어진다는 긍정적 의미다.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민족이나 국가들이 전부 가난한 아프리카나 바누아트 같은 남태평양의 나라들이다. 도대체 ‘세월아 네월아’하며 살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라틴어에 이와 비슷한 ‘tolerans’가 있다. 영어의 참다(to bear), 견디다(endure), 내성이 있다(tolerate)등이 여기서 유래됐다. 14세기 중엽 프랑스의 나라 저변에 스며들어있는 다양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고려되면서 관용의 표현으로 ‘톨레랑스’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실업률이 급등하고 천정부지로 물가가 오르면서 가난한 사람은 시장 한 번 보기가 힘든 지경에 이르자, 폭력이 난무하고 불신과 배신이 판을 치는 형국이 되면서 “관용은 무슨 얼어 죽은 관용이냐?”는 비아냥거림이 일어났다.  

평소에는 긍정적 사고에 매달려 살다가도, 정작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면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강력한 군주의 역할을 끌어오려는 시도가 사람들의 상습적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미 이것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썼다. 그리고 여전히 서점가에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무슨 짓을 하던, 어떻게 해서든지 군주의 자리를 확보하고 지키라는 것이 그의 핵심이론이다.  

급기야 자신의 자리를 보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상대가 다시는 복수할 수 없도록 반쯤 죽여 놓아야 선을 이루게 된다. 그러하지 못함이 곧 실패이고 악이 된다. 발전이 없는 삶은 게으르고 악한 인생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런 때일수록, 높은 자가 되기 위해서는 낮아져야 된다. 그리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세상을 다스려 가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이끄심을 받아야만 하는 절실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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