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에게 듣는 기후위기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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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에게 듣는 기후위기 대처법
  • 이효상 목사
  • 승인 2021.04.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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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목사
이효상 목사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은 273만 명이라는 사망자를 내고 전 세계 인구의 1억 2342만 명(2021년 3월 25일 기준)을 감염시켰다. 미래학자들은 전염병은 코로나가 끝이 아니며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변종이 계속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 중심에 지구환경의 변화 즉 기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여러 재난 가운데서 지구의 창조환경을 복원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문제에 굉장한 관심을 쏟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1955~)도 1995년 ‘미래로 가는 길’을, 1999년 ‘생각의 속도’에 이어 금년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원저: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김영사)’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앞선 두 권이 모두 IT, 디지털, 정보통신 혁명 등의 미래를 예견한 책이라면, 이번에는 ‘기후’ 문제다. 

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게이츠는 ‘탄소제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린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드는 추가적인 비용을 의미한다.

빌 게이츠는 ‘더러운’ 에너지를 ‘깨끗한’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드는 비용, 즉 ‘그린 프리미엄’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깨끗한 에너지 기술이 정부의 정책이 되고 시장에서 활성화된다면 그린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이고 결국엔 그린 프리미엄이 낮아져서 탄소 감축이 아닌 탄소 배출 제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럼 그린프리미엄을 어떻게 낮추나? 510억톤의 이산화탄소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31%를 차지한 제조 분야이다. 다음은 전기 생산(27%), 동물 사육과 농업 재배(19%), 교통과 운송(19%), 냉난방(7%) 순이다. 이 중에서 어느 부분을 먼저 바꿔야 그린 프리미엄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전기차 만으로 안 된다. 철강, 시멘트, 육류 등의 탄소제거가 시급하다.

세계적으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선진국들은 탄소 제로 실천을 위해 화석연료를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전환하는 일에 주력해왔다. 탄소배출 7위 국가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한국은 탈원전 기조하에 재생에너지에 집중해왔지만 사실 기후악당 국으로 인식되고 있다. 탄소배출 측면에서 효율성이 가장 높은 것은 원자력 발전이다. 무분별하게 태양광 발전을 보조하는 것이 혁신의 전부가 아니다. 태양광 설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과 그로 인한 간접적인 건강 위험까지 없애는 노력이 진정한 혁신이다. 또한 작은 위험 때문에 원전을 포기하기보다는 원전 위험 제로 기술에 도전하는 것이 혁신이다.

빌 게이츠는 책의 마무리에서 기술 변화와 혁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찾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기에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한목소리로 기후변화 정책을 요구할 때 정치인들은 움직인다”고 말한다. 정치인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부는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기업 활동을 자극하고 시장을 유인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삶이 더욱 변화해야 한다. 숨 막히는 미세먼지부터 가뭄과 폭염, 슈퍼태풍, 식량 폭동과 테러, 대규모 환경 난민 발생까지. 코앞에 닥친 기후 위기의 현실 앞에서 그리고 대안은 찾고 그런 노력을 할 순 없을까. 창틀에 정원을 만들고,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탄소금식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탄소제로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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