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에 맞는 예배와 찬양 '모델'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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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에 맞는 예배와 찬양 '모델'로 선보인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4.0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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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포워십, 예배학자-찬양사역자와 손잡고 '모두를 위한 예배' 기획
지난 사순절에 두 차례 걸쳐 '예배' 시연…"얼마든지 가져다 쓰라"
올포워십이 지난달 25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어노인팅 감리교회에서 두 번째 '모두를 위한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 됐다.
올포워십이 지난달 25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어노인팅 감리교회에서 두 번째 '모두를 위한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 됐다.

성찬대 위에 물이 한가득 담긴 대접이 놓였다.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이 물로 참석자들의 발을 닦는 세족의 순서가 진행됐을 것이다. 예배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단조롭지만 절기의 참뜻이 담긴 찬양을 함께 부르며 더 깊은 예배의 자리로 나아간다.

지난달 25일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교회에서 드려진 세족 목요일예배의 모습이다. 순수한 예배의 자리였지만 동시에 절기 의식이 강하지 않은 한국교회에 절기별 예배 모범을 선보이고, 그에 더해 절기 찬양을 보급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예배는 관심 있는 교회들이 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실제 세족 목요일보다 한 주 앞서 드려졌다.

예배를 돕기 위한 단체 올포워십’(대표:채윤성 목사)이 주축이 되어 드려진 이 예배에는 모두를 위한 예배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7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도 재를 이마에 바르는 예식과 함께 누구나 쉽게 참고하고 따라 할 수 있는 찬양 너는 흙에서 왔으니를 공개한 바 있다.

올포워십이라는 플랫폼에 예배학자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예배학)와 작곡가 고아라 사모가 의기투합했다. 이밖에 해외에서 유학한 연주자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예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예배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언제든지 유튜브 올포워십채널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안덕원 교수가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다.
안덕원 교수가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다.

예배를 디자인은 안덕원 교수가, 절기 찬양 작곡은 고아라 사모가 맡았다. ‘재의 수요일찬양인 너는 흙에서 왔으니에 이어 세족 목요일찬양 내 발에 닿는, 사랑을 고 사모가 직접 썼다. 고 사모는 더 쉽고 모두가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표방하며 16마디의 짧은 성가곡으로, 그리고 큰 멜로디의 변화가 없는, 말로 읊조리는 형태의 노래로 작곡했다“‘너는 흙에서 왔으니의 경우 흙을 묘사하듯이 같은 음의 반복을 사용했고, 도드라지지 않는 편안한 멜로디의 흐름으로 쉽게 부를 수 있도록 그려냈다고 소개했다.

예배 찬양을 작곡한 고아라 사모(왼쪽).
예배 찬양을 작곡한 고아라 사모(왼쪽).

예배 디자인을 맡은 안덕원 교수는 모두를 위한 예배는 기존의 틀에 박힌 예배, 너무 전통적이거나 경직된 형태를 벗어나 현대와 과거가 조화를 이루면서 예전적인 멋도 살리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지난번 재의 수요일예배 후에 생경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그동안 우리가 너무 천편일률적인 예배를 드려왔다는 증거라며 사실 지구상의 모든 개신교회가 한국식의 프런티어 서비스’, 즉 뜨겁게 찬양하고, 보혈 찬송 부르고, 회개하고, 설교하는 방식만을 채택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배 참석자들 가운데 현실적으로 이런 예배를 우리 교회에서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많았는데, 꼭 이렇게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교회마다 상황에 따라 가능한, 필요한 부분만이라도 가져다 쓰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포워십 대표 채윤성 목사도 예배에 사용되는 찬양이나 기도문에는 저작권을 별도로 걸지 않는다한국교회가 자유롭게 가져다 쓰고, 바꾸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포워십은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과 관련한 예배 모범과 찬양을 마련할 계획이다. 반드시 성경에 나오는 절기만 쫓기보다 교회 현장과 가정에서 즉각 활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다는 방침이다. 예배에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자료는 올포워십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

'모두를 위한 예배'에는 유학파 음악가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모두를 위한 예배'에는 유학파 음악가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참가자들이 예배 찬양 '내 발에 닿는, 사랑'을 부르고 있다.
참가자들이 예배 찬양 '내 발에 닿는, 사랑'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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