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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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리사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1.03.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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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오후 5시 '아빠는 요리사'라는 제목으로 가족이 함께 시장을 보게 하고, 아빠들이 요리하게 해서, 온가족이 식사를 하는 추억을 만들어 주자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이산가족을 만드는 건 아닐까?'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이 제 안에 맴돌고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 시대 되시는 분들은 교육이라는 단어는 대부분 사치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루 세끼 찾아 먹기 힘든 시대를 지나오신 분들이라, 가장의 책임은 그저 가족들 끼니 굶기지 않기라고 생각하는 분들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적, 엄마는 찬용아~~ 가장은 아침에 눈뜨면 나가서 가족들 먹을 걸 벌어 와야 된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한국 땅에서 개척목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온 가족을 저당 잡고하는 것이기에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 잡기 전에는 어떻게든 자립을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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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이 지나가고 예전 꼬마들이 커서 결혼을 하고, 또 그 가정에서 자녀들이 태어나고 하는 시간들이 지나고 있지만, 지금 제게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다른 대부분의 가장들에게 있는 것처럼 마음 한쪽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간을 가족에게 내어주는 법을 잘 몰랐고, 서툴렀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대신, 다른 목회자와 만났고, 전도한다고 뛰어 다녔고, 세미나를 찾아 다니고, 집회한다고 국내외를 정신없이 다녔었다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 저를 가족공동체에 더 집착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가 성도들을 무조건 교회로 자주 불러내는 것보다, '가족끼리 시간을 갖고, 신앙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가족끼리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이 생각은 목회자와 가장들이 각자 식사준비를 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렀구요.


몇 번의 모임 끝에 주일날 오후 5아빠는 요리사라는 제목으로 가족이 함께 시장을 보게 하고, 아빠들이 요리하게 해서, 온가족이 식사를 하는 추억을 만들어 주자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요리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새우볶음밥과 계란국이 선정되었구요.

저를 도와 김구환권사님과 정점례 권사님이 음식을 어떻게 하는지 알려

주시고, 제가 요리하는 컨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결과가 어땠냐구요? 줌으로 상호 소통하며 음식을 만들고, 칼질도 제대로 못하는 가장들 구박하며 만들었구요. 만든 후에는 가족들이 식탁에서 재밌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네요.


더 자세한 건 우리교회 카페에 가족들이 식사 준비하는 장면들이 있으니 함 들어가 보시구요.

네이버 카페에서 부천성만교회치시면 자유롭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결혼한지 26년만에 처음으로 남편이 해준밥 먹었어요~~ㅎㅎㅎ
아빠는 요리사~~ 56년만에 요리다운 요리!
목사님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요. 만들어보니 뿌듯했어요.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댓글들 읽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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