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서도 66개 언어로 성서 번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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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서도 66개 언어로 성서 번역됐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3.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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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 보고서' 발표 "고무적 성과"
대한성서공회, 지난 23일 카메룬에 성경 6,400부 보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지구 곳곳이 봉쇄되는 와중에도 성서 번역 작업은 계속됐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7억 7백만 명이 사용하는 66개의 언어로 성서 번역이 완료됐다. 66개 언어 가운데 46개 언어는 첫번째 성서 번역 작업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로써 2020년 8월 기준으로 자체 성경을 갖게 된 언어는 총 704개로 늘어났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전세계에 총 7,359개 언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들이 처음 조직된 1946년에는 성경전서로 번역된 언어가 200개도 채 되지 못했다. 연합회는 이 점을 언급하면서 “무려 3배 가량의 증가를 이뤄낸 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존재하는 7,359개 언어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성서가 전혀 번역되지 않은 상태이며 총 15억 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올해로 3년째 '글로벌 성경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년 안에 1,200개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프로젝트 가동 이후 80개 언어의 성서 번역이 완성됐고, 312개 언어의 번역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연합회의 알렉산더 슈바이처는 “성경 번역은 삶을 변화시킨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며 “각국의 성서공회에서 진행되는 문자교실이나 트라우마 치유와 같은 성경을 기반으로 하는 양질의 프로그램들이 성서 번역을 전제로 진행될 수 있기에 성서 번역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소개했다. 

연합회의 마이클 페로 총무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경을 보급하는 우리의 사명에 하나님께서 복을 더해주심에 감사를 드린다”며 “완성된 성서 번역 하나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에 있는 소망과 평화를 경험하게 한다. 그럼에도 10억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성경의 위로를 통해 삶의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성서공회가 지난 23일 반포센터에서 김천제일교회의 후원으로 카메룬에 '불어 성경' 9,400부를 보내는 기증식을 가졌다.
대한성서공회가 지난 23일 반포센터에서 김천제일교회의 후원으로 카메룬에 '불어 성경' 9,400부를 보내는 기증식을 가졌다.

한편 한국에서 성서 번역과 보급을 감당하고 있는 대한성서공회(사장:권의현)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여러 회원단체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에도 카메룬에 ‘불어 성경’ 기증식을 가졌다. 김천제일교회(담임:조병우 목사)의 후원으로 대한성서공회 반포센터에서 진행된 기증식에서는 ‘불어성경’ 9,400부가 전달됐다. 

대한성서공회 총무 호재민 목사는 “우리가 보내는 성경 한 권 한 권이 핍박과 어려움 속에 있는 카메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뿐 아니라 귀하고 아름답게 사용될 줄 믿는다”고 의의를 전했다. 

카메룬성서공회의 룩 그노와 총무도 영상으로 감사를 전했다. 그는 “많은 어려움에도 여러분의 후원이 있기에 성경을 필요로 하는 곳에 성경을 줄 수 있다”며 “여러분이 직접 오지는 못하지만 대신 후원한 성경이 카메룬에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성경이 전달된 카메룬은 아프리카 대륙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268개의 다양한 부족으로 이뤄져 있다. 2,600여만 명의 국민 가운데 53%가 기독교인이지만, 오랜 기간 자리해 온 토착 종교는 올바른 신앙생활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인접 국가인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등에 거주하는 이슬람 세력들이 국경을 통해 신앙을 위협하고 있다. 이슬람 세력은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며 개종을 요구하는가 하면, 기독교인들을 겨냥해 방화와 납치, 살해 등 물리적 위협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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